
국내 연구팀이 세계적으로 제2세대 암치료제 약물로 각광받고 있는 ‘클로린(Chlorin) e6’을 저가에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원장 허성관) 생명과학과 김용철 교수(42)팀은 최근 새로운 암 치료법인 광역학치료(PDT)에 필요한 광민감성약물인 ‘클로린 e6’을 저가에 대량생산할 수 있는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9일 밝혔다.
PDT는 체내에 주사한 약물이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찾아낸 뒤 레이저로 파괴하는 비외과적인 치료법으로, 시술이 간편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어 제2세대 암치료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클로린 e6은 PDT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광민감성약물이다. 특히 이번 김 교수팀의 클로린 e6 개발은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는 2번째이며, 러시아 제품에 비해 효능이 뛰어나고 저가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훨씬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교수팀은 국내 청정해역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해양 수산물에서 약물을 추출해내는 새로운 방법으로 약물을 개발했으며 동물실험 결과 암세포의 타격 깊이가 18㎜, 완치율 80% 이상, 암실 생활기간 3∼4일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내외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바이오 벤처기업인 엘에스팜(대표 최병원)에 기술 이전을 통해 ‘LS Chlorin’이라는 제품명으로 양산 및 해외 라이센싱 수출을 추진 중이다.
김용철 교수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PDT 치료법의 핵심인 제2세대 광민감성 약물의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약물 제조기술과 함께 암예방 기능성 식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