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내부 직원들의 회식도 통제합니다. 조직개편으로 인력이 모자라도 웬만하면 남은 사람들이 빈자리를 메우자는 식입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긴축경영 기조를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이미 지난해말부터 환율·유가·원자재 가격 등 대외 경제여건은 물론,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시황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견돼 왔지만 올 들어 지금까지 매출·이익률 등 실적이 여전히 바닥권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분기 실적발표이후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원가절감을 비롯해 각종 비용을 줄이려는 허리띠 졸라매는 분위기가 강하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경영목표 수립당시 판매관리비·부대비 등 사업예산을 지난해보다 축소했다.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를 합쳐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10조5900억원에 달하는 고정투자를 지켜내기 위해서다. 이같은 사업예산 절감 기조는 이미 작년말 반도체경기 악화를 가정하면서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이다. 하지만 2분기 들어서도 예상보다 눈에 띄는 실적개선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자 최근 암묵적인 비용통제 분위기가 한층 강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모든 전사 조직별로 예산집행 결산시 만약 한달 단위 예산을 초과했을 경우, 일일이 재무팀에 내역을 통보하는 한편 다음달 예산은 그 초과분만큼 깍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전사 차원에서 보수적인 예산 기조를 강조하는 만큼 뚜렷한 숫자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비용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실적이 좋은 사업조직이든 스태프 조직이든 할 것 없이 마찬가지 모습”이라고 전했다.
윤종용 부회장도 지난달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이같은 예산절감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윤 부회장은 “우리가 자만심에 빠져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타성에 젖어 (늘 비용을 써온 것처럼) 잘 되겠지 하다가는 그동안의 성과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5년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낸뒤 불과 2년만에 IMF 사태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과거 경험에서 나온 언급이다. 이에 따라 겉으로는 지속적인 원가절감 등 경영체질 개선 노력을 내세우면서 안으로는 불요불급한 비용을 최대한 잘라내려는 게 요즘 삼성전자의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비상경영이라며 요란을 떨 정도는 아니지만, 한해 8조원 가량의 이익에서 1∼2조원이 빠지면 그 여파가 시설투자와 R&D투자로 미치지 않겠냐”면서 “그런 악조건을 미리 대비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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