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아파트형 공장]업체소개-주요 단지 소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아파트형 공장 현황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전국에 설립등록을 마친 아파트형 공장은 총 258개다.

 서울(95개)과 경기(107개) 지역 등 두 곳에 전체 아파트형 공장의 80%가 자리잡고 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금천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에 가장 많은 48개 아파트형 공장이 몰려있으며 최근에는 영등포구 일대에도 아파트형 공장 공급이 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서울 강남권 진입이 쉽다는 장점에 힘입어 성남산업단지(20개)를 중심으로 한 성남시가 아파트형 공장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경남(15개), 광주(14개), 인천(12개) 등지에도 비교적 많은 아파트형 공장이 공급된 상태다.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는 국내 아파트형 공장 단지의 시발점으로 불릴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형 공장이 밀집한 곳이다.

 서울 구로동과 가산동 일대 60만평 부지에 1∼3단지로 나뉘어 조성된 서울산업단지에는 4월 말 현재 총 48개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 있으며 현재 준공 중이거나 아직 설립등록을 마치지 않은 건물까지 더하면 그 수가 70개를 넘어선다. 준공된 아파트형 공장 수가 2개에 불과했던 지난 96년과 비교해보면 10여년만에 20∼30배로 가파르게 증가한 셈이다.

 이곳은 일찍이 90년대 후반 아파트형 공장 열풍의 초석을 다진 에이스종합건설과 대륭종합건설의 ‘에이스테크노타워’ ‘대륭테크노타운’ 시리즈가 단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아파트형 공장 전문업체뿐 아니라 쌍용건설, 코오롱건설,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 계열사의 진출로 다양한 형태의 아파트형 공장이 속속 지어지고 있다.

 서울산업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국가산업단지의 특성상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아파트형 공장 입주시 세제 혜택은 물론 단지 내에 위치한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사를 통해 각종 지원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비슷한 규모의 벤처기업이 몰려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벤처 등록 기업만 700개가 넘고 대부분 첨단 업종이라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용이하다. 이 지역 입주기업의 업종 분포를 보면 지식·정보통신산업(29.97%), 전기전자(29.50%)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한국벤처기업협회가 아예 단지 내로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서울산업단지는 벤처업계의 본거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경인고속도로와 남부순환도로 등이 인접해 있어 차량 진출입이 쉽고 인근 지하철역과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아파트형 공장을 유인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너무 많은 입주기업이 유입되면서 나타난 교통체증, 지원시설 부족 등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로 지적받고 있다.

 

◆성남지방산업단지

 성남지방산업단지는 최근 강남 소재 벤처기업이 잇따라 들어오면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성남시 상대원1동 및 신흥2동 일대 55만평 규모인 성남산업단지는 서울 강남 지역의 사무실 임대비용 수준으로 아파트형 공장을 분양받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 서울 강남까지 차로 20분 내로 이동할 수 있고 경부고속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등으로의 접근이 용이해 서울 강남과 인접성을 유지하면서 비용절감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인기다.

 이에 따라 성남시 소재 아파트형 공장은 설립예정인 곳을 포함해 33개에 이르지만 빈 사무실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입주를 마쳤거나 분양중인 22개 아파트형 공장의 평균 공실률은 0.9%로 1%에도 채 못미친다. 전문가들은 성남 지역 아파트형 공장의 경우 당분간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산업단지 내로 들어가는 지하철이 없고 버스노선이 부족하는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성남경전철 개발과 관내 공원로 확장공사가 완료되는 2009년말께는 이러한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러한 개발 호재에 힘입어 최근 신규 아파트형 공장의 분양가가 평당 20만∼30만원 오른 300만원대 중후반에 설정되고 있다.

 현재 금강펜테리움IT타워(금강건설), 성남우림라이온스밸리(우림건설) 등이 내년 준공을 앞두고 분양신청을 받고 있다.

  

◆영등포 벤처밸리

 영등포구는 문래동·양평동 일대를 중심으로 벤처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영등포는 지난 2000년 관내 78만여평이 벤처기업 육성촉진지구로 지정받은 뒤 여의도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개발 움직임이 없었으나 최근 문래동·양평동 등지의 물류창고와 공장이 속속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최신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고 있다.

 문래동에는 지난달 옛 방림방적 부지에 연면적 6만평에 달하는 ‘에이스 하이테크시티’가 준공됐다. 4개동으로 구성된 에이스 하이테크시티에는 이달 중 영등포구 벤처센터가 새로이 문을 열 예정이며 총 700여개 기업이 입주한다.

 현재 6개 아파트형 공장이 준공된 문래동은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2호선 문래역과 가깝고 여의도로의 진출도 용이한데다 내년 말 인근 옛 경성방직 부지에 삼성동 코엑스를 표방한 ‘어뮤즈아일랜드’가 모습을 드러내는 등 주변 개발 호재가 많아 향후 가치 상승 기대감이 높다.

 영등포의 또 다른 아파트형 공장 밀집지역인 양평동에는 현재 건축 중인 곳을 포함해 4개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 있다. 문래동에 비해 지원·편의시설이 부족하나 인근 주차빌딩·물류창고 부지에 주상복합 및 대형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같은 단점은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영등포 일대 아파트형 공장은 절반 이상이 최근 3년 사이 준공된 만큼 건물 상태는 양호하지만 세제혜택시 최초 5년간 전매가 금지되는 아파트형 공장의 특성상 아직 매물이 많지 않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성수테크노밸리

 성동구 성수동 일대는 경기도 성남 지역과 더불어 서울 강남권으로의 높은 인접성으로 인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성동구가 ‘(가칭)성동 테크노밸리’ 조성을 추진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지적받던 IT산업 인프라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더욱 기대를 모은다.

 성동구는 기존 섬유·인쇄산업 위주의 성수공단 중 성수2가 일대 2만1000여평을 IT·BT·CT 기업 중심의 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 초 ‘도시선진화추진단’을 구성,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 성동구 소재 아파트형 공장은 18개에 머물고 있고 입주기업 543개사 중 전자업종 비중이 20%에 불과하지만 오는 2010년께 성동 테크노밸리가 모습을 드러내면 첨단 기술기업의 관내 이전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우림 e-비즈센터’ 준공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아파트형 공장 건설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인근 서울숲 조성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이미 일대 땅값이 많이 오른 것은 아파트형 공장 진입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땅값이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아파트형 공장 분양가도 자연스레 상승할 수 밖에 없어 저렴한 분양가가 최대 장점인 아파트형 공장 건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성동구 측은 시 예산으로 해당 지역 토지를 매입하거나 토지 소유주가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복안을 마련중이다.

 ◇사진 : ‘성동 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추진 중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전경.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