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미디어포럼]u커머스의 새로운 가치창출

우리는 지난 수년간 e커머스가 가져온 비즈니스 방식의 극적인 변화를 목격해 왔다. 새로운 환경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세계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고, 이를 통해 눈부신 혁신이 이뤄져 소비자가 누리는 편익도 크게 증대됐다.

　‘끊어짐 없는 정보의 흐름’을 바탕으로 전개될 u커머스는 우리 삶과 경제 전반에 또 한번의 대변혁을 예고한다. e커머스가 거래공간을 전자공간으로 옮겨 신경제를 불러일으켰다면 u커머스는 물리공간과 전자공간을 통합해 유비쿼터스 공간 경제를 보편화할 것이다.

　e커머스의 주된 공간이 되는 온라인 시장은 오프라인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급격하게 키워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두 공간은 분리된 별개의 영역으로서 각각 소비자에게 서로 다른 가치를 제공하며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지녀왔다. 새롭게 전개될 u커머스 환경에서는 인식 기술, 통신 기술, 위치기반서비스, 센서 네트워크와 멀티 디바이스의 유기적인 연계 등을 바탕으로 물리적인 현실 세계가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과 결합될 전망이다.

　u커머스 경제는 의식적인 컴퓨터 활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e커머스와는 달리 사람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율컴퓨팅 기능을 가진 객체들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경제활동이 이뤄진다. ‘입력해야 하는 수고’라는 거래과정의 단절을 제거하고 상황적 마케팅(contextual marketing)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에 새로운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가져다 준다. 새 경제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은 새 윈윈 구조의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가령 전자상가에서 마음에 드는 MP3P를 보게 된 소비자가 단말기로 MP3P의 RFID를 스캔하고, 더 싸게 파는 가게가 근처에 있다는 정보를 얻어 그곳에서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이때 소비자가 처음 제품을 본 매장에 판매가의 일부를 정보 획득 및 활용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것이 새로운 모델의 예가 될 수 있다.

　유비쿼터스 공간 경제에서 부각되기 쉬운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소비자에게 경제적 인센티브로 돌려주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여성의 핸드백이 멋지다고 생각한 소비자가 단말기로 주변 태그를 스캐닝하면, 같은 칸에 있는 여러 제품 정보가 동시에 전달된다. 이들을 다시 필터링해 원하는 제품을 찾아내고, 온라인 쇼핑몰에 연결해 즉석에서 구매결정을 한다. 옆자리 여성 승객에게는 판매금액의 일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업자에게 정보가 집중되는 구조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최대 정보 소유자가 되고, 사업자는 필요한 정보만 소유하는 방향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최종 소비자가 스캐닝을 통한 정보 획득과 이를 제공한 사람에게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프로세스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소비자 학습 방안 마련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u커머스 경제로의 이행에는 여전히 적지않은 과제가 남아있다. 고기능화 및 저렴한 기술 확보를 바탕으로 모든 물리공간과 사물에 RFID칩과 같은 컴퓨터를 이식시켜 유비쿼터스 물적기반을 확대해야 한다. 센서 네트워크, 광대역 기간망과 같은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와 실시간 인증, 결제 등 유비쿼터스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프라 전반의 표준화와 함께 개인 정보보호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 같은 많은 난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e커머스 경제로의 이행과정에서 선도 진입자들이 신경제의 과실을 누렸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u커머스 경제로의 이행은 선택이 아닌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우리 경제에 주어진 또 한번의 도약의 기회다. IT강국에 뒤이은 u커머스 강국으로서 유비쿼터스 공간 경제를 선도해 나갈 한국 경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정낙균 SK텔레콤 상무 nakchong@sktele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