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사들이 TV 프로그램 제작비 증가로 허리가 휠 지경이다.
미국의 미디어 재벌들이 신세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작가·배우·특수효과 등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붓는 탓에 프로그램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방송사 임원들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초에는 1시간짜리 드라마 제작비가 100만달러 정도였으나 현재는 270만달러에 육박한다. 같은 기간 30분짜리 코미디 프로그램 제작비는 70만달러에서 150만달러로 증가했다.
개리 뉴먼 20세기폭스텔레비전 사장은 “지난 몇 년 동안 프로그램 제작비가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인기 TV시리즈인 ‘24’와 ‘프리즌브레이크’를 제작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방송사 경영진들은 제작비 증가에 따라 프로그램 제작 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수익을 올릴 기회도 되지만 시청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엄청난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FT는 제작비 급증의 원인으로 △1990년대 중반 연방통신위원회(FCC)의 TV 방송사 자체 프로그램 제작 및 소유 제한 철폐 △케이블TV 업체 급증에 따른 시장 경쟁 가열 △비디오 게임과 마이스페이스·유튜브 등 인터넷 사이트의 등장으로 젊은 시청자들의 TV에 대한 관심 감소를 꼽았다.
한편 방송사 경영진들은 예산이 마냥 늘어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한다. 더욱이 시청자의 눈길이 다른 미디어로 쏠리고 있는 데다 TV광고를 회피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 가장 큰 매출원인 광고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TV산업 컨설팅 업체인 TV트랙커닷컴의 캐롤린 핑거 부사장은 “(제작비 상승은) 끝나지 않을 싸움”이라며 “방송사들은 비용을 절감할 필요가 있지만 시청자들의 수요는 다른 데 있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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