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진 e랜서 사장(37)은 지금 출장중이다. 지사를 세운 홍콩, 인도, 말레이시아 등을 일주일이 멀다고 오간다. 일본과 중국에도 현지 법인 설립 작업이 한창이다.
“공간과 시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e랜서를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고급 인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IT인재 집합소로 만들겠습니다.” 일본 출장을 떠나기 전 기자를 만난 박 사장은 포부를 이렇게 말했다.
전자(electronic)와 프리랜서(freelancer)의 합성어인 e랜서는 인터넷을 통해 기업 프로젝트를 수주받아 이를 수행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박 사장이 지난 2000년부터 운영해온 e랜서 사이트(www.elancer.co.kr)는 전세계 기업과 e랜서들 사이에 프로젝트를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이 원하는 프로젝트 내용과 금액, 납기 등을 등록하면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e랜서가 직접 응찰하고 거래조건이 맞으면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박 사장은 “최근 e랜서 활동 범위가 IT분야에서 세무·법률·회계·컨설팅·시장조사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e랜서를 단순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평생직업으로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국내에서 e랜서로 활동하는 수만명의 전문가들 중 30∼40%가 세계 시장을 무대로 뛰는 국제 e랜서”라고 말했다.
개인 능력에 따라 높은 수입과 시간적인 자유를 보장받는 것이 e랜서의 최대 장점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전문가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다. 그렇다고 e랜서를 일회성 프로젝트를 맡는 뜨내기 엔지니어 정도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박 사장은 “e랜서는 정식직, 계약직 고용 개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형 직업군”이라며 “특히 국내 e랜서들은 온라인 뿐아니라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등 미국이나 유럽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고객 기업과 e랜서들은 프로젝트를 완료한 뒤에도 대금결제·신뢰도·커뮤니케이션·품질 등 주요 항목을 서로 평가하는 피드백 시스템을 통해 개별 점수를 받는다. 계속 낮은 점수를 받은 e랜서는 다른 프로젝트를 수주받기 어려워지고 낮은 점수의 기업은 또 다른 프로젝트를 올려도 전문 e랜서들이 등을 돌리게 된다.
박우진 사장은 “지난 6년간 e랜서는 매년 2배 가까운 성장률로 국내 아웃소싱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라며 “이제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전세계 기업과 전문가들이 인터넷으로 더욱 손쉽게 만나 협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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