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게임시장 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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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2∼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의 ‘턴어라운드’ 신호탄을 쐈다.

엔씨는 8일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게임업계 전반의 1년 사업 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뚜렷한 성장실적을 발표, 올 하반기가 게임산업 침체의 터널 끝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각각 9% 성장한 847억원의 매출과 와 96% 성장한 1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표참조>

특히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바로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도 각각 11,12%씩 성장세를 기록,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이 실적에 대해 “국내 업계의 경쟁 심화와 포화된 시장 구조, 해외 메이저업체의 공세 등으로 산업 전체가 극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보여준 고무적인 성과이자 산업계 회복의 신호탄”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타뷸라라사’ ‘아이온’ 등 기대주 연내 상용화=최근 북미에서 첫 비공개테스트에 들어간 ‘리처드 게리엇의 타뷸라라사’는 매주 500명씩 추가되는 테스터 계정을 받으려 10만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다. 전세계 온라인게임의 전설인 ‘울티마온라인’을 만든 리처드 게리엇이 총감독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 가을 패키지 리테일 유통 방식으로 ‘리처드 게리엇의 타뷸라라사’를 북미·유럽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리니지2’ 이후 3년여 만에 첫 본사 스튜디오 자체 개발작 ‘아이온’이 올 연말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또 5월 전체 게임의 계정통합과 함께 새롭게 선보일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를 통해 4∼6개의 캐주얼게임이 연내 상용화될 예정이다. 대규모 비용 투자는 막바지고 이제 본격적인 매출 발생만 남은 셈이다.

◇“‘리니지3’ 반드시 트랙에 오를 것”=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이재호 부사장(CFO)은 “엔씨소프트가 가장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리니지’ 프랜차이즈의 결정판인 ‘리니지3’는 반드시 세상에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경찰 수사중인 ‘리니지3’ 기술 유출 사태와 관련 없이 향후 개발 일정을 진행하겠다는 뜻도 강하게 내비쳤다.

올해 이후 매년 1∼2개의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신작을 전세계에 서비스한다는 계획에도 ‘리니지3’는 포함돼 있다.

◇“미국 우리보다 앞섰고, 중국도 위협적”=그러면서도 김택진 사장은 국내 산업의 위기론을 펴며 긴장의 끈을 놓치 않았다. 김 사장은 “미국은 이미 우리 보다 앞서 있고, 중국도 위협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개별적인 게임 제공 뿐 아니라 누가 더 질높은 온라인 어뮤즈먼트 공간을 제공하는가에 경쟁의 초점이 맞춰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엔씨소프트측은 전세계 시장에 서비스되고 있는 엔씨소프트 브랜드의 게임과 전세계 통합 적용돼나갈 플랫폼에 온라인 광고를 접목시키는 ‘인게임(in-Game)광고’에 대한 전략을 짜고 있으며, 조만간 비즈니스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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