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연구생산성 증가가 연구개발 예산 증가를 두 배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또 출연연의 대표 프로젝트 8개를 ‘톱 브랜드’로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집중지원을 통해 세계 일류 연구 프로젝트로 육성키로 했다.
과학기술부는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김우식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35개 출연연구기관장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연연과 함께하는 업무보고’를 열고 그동안의 출연연 연구성과를 점검하고 연구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강점 기술분야 집중지원, 사업화 촉진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연구비 투입 대비 성과 크다=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출연연 연구개발 예산은 1조4992억원에서 2조1746억원으로 45%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특허등록 수는 4029건으로 164%나 늘었고 기술료 수입도 656억원으로 112%나 증가했다. 지난 98년부터 2002년 사이에는 예산은 56% 늘어났지만 오히려 특허등록은 35%, 기술료 수입은 15% 감소한 바 있다.
정윤 과기부 연구개발조정관은 “출연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단행되고,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 등을 통해 투입 대비 생산성 향상 효과가 점점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이 안정적인 연구를 위해 많은 요청을 했던 기본사업비(고정) 비중도 2002년 3009억원에서 지난해 5564억원으로 79.6% 늘어났다. 기본사업비 내 인건비 부분도 같은 기간 66.3%나 증가, 전체 예산 증가율 45%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점 분야·안정적 연구 분위기에 정책 집중=정부는 이런 출연연 연구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강점 기술분야에 대한 역량 집중 및 사업화 촉진 △우수 연구원 지원 확대 △안정적 연구 분위기 조성 및 사기진작 등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33개 기관 71개 대표 과제에 대해 향후 10년간 3조7000억원을 집중 투자하고 연구소 내 기업 설립 활성화, 기술이전 확대 등을 통해 연구개발 성과의 산업화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또 출연연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해외 우수 연구원 유치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고 이들의 초기 정착을 위해 3년간 안정적인 연구비(연 5억원 내외)도 지원키로 했다. 우수 연구원의 정년 후 연장근무, 테크노 닥터, 리셋 프로그램 등 고경력 퇴직 과학기술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조성키로 했다.
◇8대 출연연 국가 톱 브랜드=과기부는 이날 보고대회 이후 ‘8대 출연연 톱 브랜드 프로젝트’ 우수 사례를 공개했다. 이들 톱 브랜드에는 기존 연구개발 예산 외에 별도의 연구비(2억∼4억원)가 수여되며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지원이 집중된다. 톱 브랜드 프로젝트 우수 사례는 다음과 같다.
◆최우수브랜드 △KIST의 ‘브레인 K’(책임자 신희섭·뇌인지 기능원리를 통해 분자에서 행동까지 규명) △생산기술연구원 ‘Cyber ⓔngineer U24’(최정길·부품생산 전 공정의 24시간 사이버 지원체계 구축) ◆우수 브랜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슈퍼브릿지200’(김병석·200년 지속형 교량기술 개발) △한국전기연구원 ‘4HI 모토트로닉스’(구대현·고효율고출력고속고정밀 등 4개 부문 최고의 전동력 시스템 개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형 틸팅열차’(서승일·곡선 고속주행 가능한 열차 개발) ◆장려 브랜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스마트바이오칩(정봉현·신약개발 및 질병진단 활용 가능한 생체정보칩 개발) △광주과학기술원 ‘포토닉스 2020’(한원택·광기술 기반 나노바이오의료 기술개발 및 인력 양성) △한국과학재단 ‘차세대 연구마루’(여무송·고객중심의 연구관리 IT서비스) 등이 선정됐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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