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제조업은 살아 숨쉰다]하이닉스반도체 청주 300㎜팹 기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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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는 26일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왼쪽에서 3번째) 정우택 충북지사(〃 4번째) 원유철 경기부지사(〃 5번째) 등 7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 M11 공장의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300㎜ 경쟁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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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택 충청북도 지사, 원유철 경기도 정무 부지사, 김호원 산업자원부 본부장, 홍재형·오제세·노영민·변재일 국회의원, 장명기 외환은행 수석 부행장을 비롯, 협력업체,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 등 7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충북 청주의 300㎜ 팹 시대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청주의 첫 300㎜ 팹(M11)은 내년 2분기에 시험 생산을 시작, 3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게 된다. 최근 수요처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낸드 플래시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게 된다. 특히 40㎚(나노미터)급 초미세공정을 도입해 16Gb(기가비트) 및 32Gb 등 대용량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낸드 플래시 사업의 경쟁력이 한층 확고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M11 공장은 대지면적 10만8687㎡(3만3000평)에 건축면적 5만5805㎡(1만7000평)로 부대시설을 포함해 연면적 31만2095㎡(9만4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은 약 2년 4개월에 걸쳐 약 3조8000억원. 특히 하이닉스는 새 공장을 복층팹으로 설계할 계획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복층의 2층 팹(M12)에 대한 투자까지 합치면 2010년까지 적어도 7조원이 투입된다. 이번 M11공장에 앞서 하이닉스는 지난 2월부터 1조4000억원을 들여 반도체 후공정 라인도 건립하고 있다.

 청주 300㎜ 팹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장기 사업 로드맵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천공장 증설을 여전히 희망하면서도,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의 ‘최선’을 빠르게 선택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세계 반도체 3위 기업을 향해 멈춤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뛰면서 생각하겠다는 것이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300㎜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M11은 업계 최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의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여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이번 청주공장 건설은 지역경제에도 엄청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하이닉스반도체가 2009년까지 청주 단지에 쏟아 부을 투자액 규모는 8조원을 훌쩍 넘는다. 단일공장으로는 역대 최대규모다. 이 금액은 청주시 한 해 예산(약 7000억원)의 12배 가까이 된다. 수출 연간 2조9000억원, 지방세수도 연간 30억원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청주시는 직간접적인 고용 창출도 약 3000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 교육청 및 도내 전문대학, 시내 고긍학교 취업담당 교사 등이 모여 인력 지원대책을 마련할 정도다. 생동감있게 살이 숨쉬는 첨단 제조업 분야 투자가 지역 경제 성장을 좌지우지하는 셈이다.

 하이닉스는 청주공장 건설에 이르기까지 아픔이 있었다. 구리공정 문제로 이천공장 증설이 막혔고 청주와 이천간 지역갈등까지 벌어졌다. 하이닉스는 지난날의 갈등을 뒤로 하고 또 하나의 축인 청주공장을 최대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다.

 김종갑 사장은 4월초 “비즈니스에서도 성공하고, 국민으로부터도 사랑받는 ‘한국적 자본주의의 최고모델’을 정립해 보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번 청주공장 300㎜ 팹 건설은 김 사장의 취임 일성과도 맥을 같이 한다.

 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로 이원화된 생산체제를 확고히 하면서, 법의 테두리에서 하이닉스와 국가산업과 지역사회가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최선’을 선택해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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