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산업시스템정보공학과 한민홍 교수(첨단차량연구실)는 모 자동차 부품업체의 후원으로 도심주행이 가능한 차세대 무인차량을 테스트 중이며 오는 8월경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교수팀은 주변의 차량흐름과 교통신호등, 표지판까지 고려해서 최적의 주행경로를 결정하는 무인차량 제어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열악한 국내 도로상황을 감안해서 무인차량에 유턴, 후진은 물론 차선이동과 앞차 추월기능까지 부여할 예정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기존 무인차량기술은 쭉 뻗은 고속도로에서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차선만 따라가는 수준이었고 도심으로 들어서면 자율주행이 불가능했다.
한민홍 교수는 “무인차량이 간선도로에서 앞 차를 시속 50km로 추월하는 실험에 성공했다”면서 “시내 주행에서 가장 통과가 어려운 사거리에서 신호등과 정지선을 지키며 통과하는 테스트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개발하는 차세대 무인차량은 기아 비스토를 플랫폼으로 전후좌우 방향에 CCTV카메라 6대와 노트북 3대, 레이저 스캐너 1대를 탑재한다. 무인차량이 낮에 주행할 때 주변 차량이 교통질서만 제대로 지킨다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찾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연구팀은 서울 신설동 로타리에서 고대 공대까지 스스로 이동하는 무인차 도심주행 테스트가 성공하면 다음단계로 미국의 무인차량 대회인 ‘어번 챌린지(Urban Challenge)’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방부 산하의 방위고등연구기획청(DARPA)은 사막지형에서 무인차량 완주에 성공한데 이어 오는 11월 3일 혼잡한 도심지 도로환경을 그대로 재현한 ‘어번 챌린지’대회를 캘리포니아에서 개최한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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