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 한국 유통 `급제동`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의 한국 유통시장 확대에 급제동이 걸렸다.

하이얼은 2010년 한국 시장 3위를 목표로, 올해 대형 유통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국내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하이마트가 중국 하이얼 제품을 유통하지 않을 방침을 결정했다.

하이마트는 연간 2조원 이상을 판매하는 유통점으로서, 하이얼 등 중국 제조사보다 국내 중소제조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사실상 향후 1∼2년간 하이얼의 진입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하이마트의 김효주 상품본부장(전무)은 18일 “하이마트는 하이얼 등 중국 가전사의 제품을 유통하지 않는다는게 정책 방향”이라며 “국내 최대 유통점인만큼 외산 제품의 국내 진입에 앞장서선 안되며 만약 우리가 유통하게 된다면 그것은 국내 모든 유통 채널 중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얼은 최근 2∼3년간 하이마트 진입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김 전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중국산 거부감이 있다”며 “하이마트도 국내 토종기업인데 회사 정책상 국내 중견제조사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례로 TV의 경우 쓰리에스디지털, 이레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중견제조사업체가 하이얼과 비교해서도 충분하게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하이얼은 지난 2004년 국내법인 설립후 저가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LCD TV, 에어콘, 와이셀러, 미니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에 대한 시장 진입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3년이 지나도록 주력 유통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전국적인 마케팅도 진행하지 못해온 형편이다. 지난해에는 일부 인터넷쇼핑몰과 홈쇼핑을 통해 LCD TV를 파격적인 저가에 제공하며 화제를 끌었지만 고정적인 유통망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유통점 중에는 할인점인 롯데마트가 지난 2005년 1월 하이얼을 진입시켰지만 그후 판매 부진 등을 겪으며 하이얼 퇴출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한편 하이얼은 올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도 현재 서울 용산 1곳에 불과한 직영 AS센터를 주요 광역 지자체 단위로 확산시키는 한편 하이마트, 이마트 등 주요 유통점에 진입한다는 등 국내 시장 전방위 공세 전략을 짜놓은 상태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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