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눈부신 날에

 자식이란 부모에게 삶을 살아갈 이유가 되는 존재다. 영화 ‘눈부신 날에·사진’는 실제 딸 아이의 아버지인 배우 박신양이 오랜만에 스크린에 등장, ‘껄렁껄렁한’ 아버지 역할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한국의 ‘다코타 패닝’이란 별명을 얻으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역 배우 서신애양의 실감나는 연기도 웃음과 감동을 안겨준다.

 야바위 판 바람잡이를 하던 중 벌어진 싸움으로 철창신세를 지게 된 우종대. 어느날, 선영이라는 여자가 난데없이 종대에게 7살 된 아이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온다. 종대는 아이와 몇 달간만 살아줄 것을 요구하는 그녀의 제안을 완강하게 거부하지만, 유치장에서 빼내주는데다 돈까지 주겠다는 말에 결국 묘한 동거를 수락한다.

 아빠를 만난 기쁨에 하루 종일 졸졸 따라다니는 준이가 여간 귀찮은 게 아니지만, 종대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사랑을 주는 준에게 종대는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종대의 실수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 준. 그리고 종대는 준이가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뒤늦게 준이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가슴 깊이 후회하는 종대. 아빠와 함께 월드컵 응원에 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준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종대는 생애 최고의 응원전을 준비한다. 그리고 준이 역시, 아빠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선물을 준비하는데…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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