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PDP 사업 끌어안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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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만성 실적부진으로 매각설에 휘말린 PDP사업부를 매각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LCD와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PDP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생산라인을 재정비하고 LG전자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등 조직과 제품 라인업에 대한 대수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17일 “PDP사업부 경영컨설팅을 진행 중인 매킨지가 지난주 1차 보고서를 내놓았다”며 “보고서에는 매각이나 분사 등의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종 보고서는 이달 말 완성될 예정이며 주로 2∼3년 뒤 PDP 시장 전망과 이에 따른 제품 차별화 전략, 생산라인 효율화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는 LG전자 PDP사업부가 현 체제를 유지하되 내부 구조조정 및 혁신을 통해 거듭날 것임을 시사해 주목된다.

 ◇현 체제 유지가 최선=매킨지가 PDP사업 매각보다는 현 체제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LG전자의 TV사업 전략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PDP가 LCD에 빠르게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지만 50인치 이상 대형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높은만큼 메이저 TV업체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쪽의 라인업을 갖춰야 한다는 데 LG전자나 매킨지 모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TV시장 1위를 달성한 것도 물량은 적어도 PDP TV 판매량이 받쳐줬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들어 삼성전자·마쓰시타 등 PDP TV업체들이 전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전환한 것도 자극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PDP사업부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전자의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타임머신 TV’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PDP사업부의 고전으로 14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2000억원 가까운 적자가 예상된다.

 ◇구조조정 폭 관심집중=매킨지의 1차 보고서에는 이를 반영하듯 △생산라인 효율화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 △조직 쇄신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생산라인 효율화는 조직 쇄신방안과 연관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수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LG필립스LCD가 올해 초 구미공장 생산라인 조직을 통폐합하며 관리인력의 군살을 뺀 바 있어 이를 벤치마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모듈공정 라인을 중국 난징으로 모두 이전하는 등 해외 사업장과 연계한 생산라인 재정비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는 LCD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50인치 이상 제품과 원가절감 모델 등을 중심으로 새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또 풀HD, 무연 PDP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한 LG전자의 차별화된 제품 개발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각종 혁신의 폭은 궁극적으로 LCD와 PDP가 격돌하는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PDP사업 비중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 것이냐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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