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불안하다.” “마치 연말 인사철을 다시 맞는 기분이다.”
디스플레이업계가 구조조정 한파에 힙싸이면서 임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그룹 감사, 외부 컨설팅 등 구조조정을 위한 각종 평가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불안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인력삭감, 사업부 매각 등 각종 소문이 난무하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회사는 달라도 미래가 불투명한 임원들의 동변상련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최근 매킨지 컨설팅 결과를 앞둔 LG전자 PDP사업부 임원들은 최근 왠지 답답함 마음을 지울 수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매각이니 분사니 ‘특단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은 난무하지만, 정보가 차단돼 실체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현 체제 유지니 매각이니 하니 종잡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에도 답답한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여러가지 소문을 놓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풍경이 목격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행여 구설수에 휘말릴까 언론과의 접촉도 극도로 피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기사도 실명이 거론되는 것은 절대 사양한다. 자칫 튀는 행동으로 오인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불안한 시국에 몸을 사리는 풍경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중소 TV업체 한 관계자는 “패널 구매와 관련한 패널업체의 의사결정이 갈수록 늦어지는 양상”이라며 “구매 실무자들이 ‘윗선에서 여기저기 눈치를 보느라 한마디로 바짝 엎드려 있다’는 농담도 자주한다”고 말했다.
이들 임원들의 ‘보신주의’가 부하 직원들에게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임원들이 넋을 놓고 있으니, 부하 직원들도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라며 “구조조정 결과가 하루라도 빨리 나와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며 어느 직원이 푸념섞인 한탄을 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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