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지수가 15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증시 최대 호황으로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주식형 펀드’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부 상품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3배가 넘는 11.03%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다. 그러나 잔치에 모든 이가 초대받지는 못하는 법. 하락장보다 수익률이 낮은 ‘지진아 펀드’도 있다. 특히 삼성전자 등 IT 대형주 편입비율이 높은 펀드는 수익이 거의 없거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상승장에서 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심한 만큼 ‘업종 간 펀드 갈아타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코스피 성장 못 따라가는 ‘열등’ 펀드=최근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식형펀드 10개 중 4개는 시장 수익률에도 못 미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설정액 100억원이 넘는 성장형 펀드(주식편입 비중 70% 이상) 187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3.83%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3.32%를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이들 펀드 가운데 43.4%(87개)는 코스피지수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빅앤드스타일 주식1클래스C1’(-0.70%), ‘미래에셋3억만들기 배당주식1클래스A’(-0.16%), ‘미래에셋맵스KBI플러스주식1’(-0.10%)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펀드의 공통점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IT대표 업종을 자산의 10% 이상 편입했다는 점이다. IT업종이 상대적으로 큰 상승세를 타지 못하면서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 실제 국내 증시 최초로 1500선을 돌파한 지난 9일 전기·전자, 전기가스 등은 오히려 하락한 바 있다.
◇잘 키운 펀드, 해외 펀드 안 부럽다=상승장에선 ‘강세 업종’과 ‘약세 업종’ 간 수익률 차이가 하락장에 비해 2배 이상이다. 이 때문에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선 강세 업종을 체크, 펀드를 갈아타는 전략이 필수다. 이번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대표 업종은 조선·기계·해운·은행 등이다. 따라서 이들 업종 편입 비율이 높은 펀드에 가입,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은행과 철강 등 강세 업종을 엮은 ‘복합 업종 펀드’는 전문가들의 주요 추천 대상이다.
현재 판매되는 펀드 중에선 우리금융, 포스코 등을 편입한 ‘삼성배당주장기주식1’이 7일 현재 8.86%의 수익률로 설정액 100억원 이상 성장형 펀드 중 2위를 차지했다. 또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종을 편입하고 있는 ‘프런티어우량주식C1’도 7.61%로 높은 수익률 보여주고 있다.
유중열 한국펀드평가 평가본부장은 “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급변하지 않기 때문에 업종별 현황에 따라 주식형 펀드를 고르는 전략이 가능하다”면서 “이와 함께 특정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 펀드를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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