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CJ가 1인칭슈팅(FPS)게임으로 맞붙는다.
최근 엔트리브소프트(대표 김준영)가 첫 퍼블리싱게임으로 FPS 장르인 ‘블랙샷’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CJ인터넷(대표 정영종)의 ‘서든어택’과 일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엔트리브소프트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IHQ(대표 정훈탁)가 대주주인 게임 업체다. 따라서 엔트리브소프트와 CJ인터넷의 경쟁은 앞으로 자연스럽게 SK와 CJ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을 것으로 전망된다.
엔트리브소프트의 ‘블랙샷’은 최근 급변하고 있는 SK그룹 전체 게임 퍼블리싱사업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금석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만큼 성공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이 진행되리란 것을 예견케 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엔트리브소프트는 최근 박택곤 전 네오위즈 퍼블리싱사업부장을 스카우트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부장은 네오위즈 시절 제1호 국민 FPS게임인 ‘스페셜포스’를 시장에서 성공시킨 주역이다. 월 매출 60억원대의 FPS게임을 만들어낸 노하우와 마케팅 기획력이 ‘블랙샷’으로 고스란히 옮겨지게 된 것이다.
이처럼 엔트리브가 기민하게 움직이면서 CJ인터넷 측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 최고 동시접속자수 23만명을 넘기며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서든어택’이 월매출 40억원을 넘기며 격차를 벌이고 있지만, 안주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결코 만만히 봐서는 안될 ‘스페셜포스’ 성공 주역이라는 호적수를 만났기 때문이다.
지금의 ‘서든어택’ 성공 이전에 ‘스페셜포스’대 ‘서든어택’으로 대결을 펼쳤던 권영식 CJ인터넷 퍼블리싱사업 이사와 박택곤 부장과의 재대결 승패에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SK와 CJ간의 FPS대전이 올해 20여편이 쏟아져 나올 FPS게임 주도권 전쟁의 결정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FPS게임 개발사 대표는 “양측이 마케팅 물량과 자금력, 자존심 등에서 다른 경쟁업체를 압도할 것으로 보여, 자질구레한 업체는 그냥 묻혀버리는 것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1차 비공개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블랙샷’은 올 여름시즌에 맞춰 공개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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