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효과!’
한동안 1500선에서 공방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단번에 깨며 1510대에 안착한 11일 주식시장에 대한 반응이다.
이날 주식시장 상승 분위기에 대해서는 ‘LG필립스LCD(LPL)가 그동안 잠자던 전기전자업종 주를 깨웠다’는 표현이 대세였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증권가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과 향후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 이날 오전 개장 전후 나온 증권사들의 리포트 대부분은 LPL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SK증권은 ‘LPL 희망이 보인다’라는 리포트에서 “LCD 업황 회복에 따라 향후 실적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경쟁력의 구조적인 변화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상승 모멘텀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6개월 목표주가를 무려 30%나 높은 4만3000원(기존 3만3000원)으로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상쾌한 출발(이하 LPL 리포트 제목) △현대증권-비중을 확대할 시점 △대신증권-수익성의 턴어라운드는 시작됐다 △미래에셋증권-회복세 가속화 △CJ투자증권-큰 폭의 분기 실적 개선을 앞둔 지금이 매수 적기 등 LPL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잇따랐다.
이는 1500 잔칫상에서 소외됐던 IT주(전기전자 대형주)가 동반상승하는데 촉발 작용을 했다. 아울러 유가증권시장이 1510대에 안착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날 IT종목들은 LPL이 8.18%(2650원)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3.63%)·LG전자(2.50%)·하이닉스반도체(2.40%) 등 오래간만에 대형 IT주들이 동반 초강세를 나타냈다. 또 유가증권시장은 이들 IT주 여파로 14.26% 오른 1513.42에 마감됐다.
굿모닝신한증권 김동준 부장은 “1500까지는 IT없이 올 수 있었겠지만 1500 이상 가기 위해서는 IT주가 주도를 해야 한다는 분석이 강했다”며 “LPL이 LCD주를 부추기고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 등 관련주, 그동안 꾸준히 외국인 매수를 유지하던 IT주의 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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