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용카드 업계 최대 화제는 하나은행 마이웨이 카드입니다.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100원씩 깎아주는 파격적인 할인으로 다른 카드사 직원까지 줄이어 가입을 했죠. 두달만에 5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을 정도입니다.
마이웨이 카드가 ‘신용카드 전쟁’에 불을 댕기는가 싶더니 급기야 과당경쟁을 우려한 금융감독원이 진화에 나섰습니다. 마이웨이 카드에 경고를 내려 발급을 중단하도록 했습니다.
금감원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과도한 혜택으로 과당경쟁이 벌어지면 이에 따른 손해액을 고스란히 고객이 다시 떠안게 된다는 것입니다. 카드사는 많게는 할인액 전액을 부담(평균 60∼90%)하기 때문에 할인 서비스만 놓고 보면 밑지는 장사가 됩니다. 손해를 보면서라도 가입자를 확보하고 보자는 과열경쟁을 보며 ‘제2의 카드대란’을 우려하는 시각이 무리가 아니죠.
비자카드가 내놓은 신용카드 쿠폰을 보도록 할까요. 할인마트와 제휴해 특정상품을 15%까지 할인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할인비용은 비자카드가 부담할까요. 아닙니다. 전액을 해당 상품 제조사가 부담합니다. 비자카드는 그저 제휴약정을 하면 특정상품이 할인되도록 하는 시스템만 구축해 놓으면 됩니다. 마케팅을 원하는 제조사들이 스스로 비용을 부담하며 할인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의 관계를 맺어주고 3자의 ‘윈-윈-윈’ 관계를 만들어 내는 셈입니다.
하나카드의 할인이 마이웨이 카드 사용을 늘리기 위해 ‘내 주머니를 여는’ 마케팅이라면, 비자카드의 할인은 제3의 제조업체로 하여금 카드인프라를 활용한 자사제품의 마케팅에 주머니를 열도록 했습니다. 비용부담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카드사 부실과는 관계 없이 파격적인 할인혜택 부여도 가능합니다.
이것이 바로 단순한 카드상품 전략과 서비스 플랫폼 전략의 차이입니다. IC카드(스마트카드)로의 인프라 전환이 이뤄지는 지금은 신용카드 결제의 기술기반이 변화하는 시점입니다. 기술기반이 변화할 때 시장의 패러다임도 함께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카드 상품만을 보지 않고 신용카드 지불결제 시스템 전체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한 때입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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