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1분기 실적 분석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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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필립스LCD(LPL)가 밝힌 1분기 실적은 계절적 비수기와 판가하락 등의 악재를 고려한 시장 전망치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다. 2분기 턴어라운드에 대한 전망을 한층 밝게 해주었다.

LPL은 이날 5.5세대 투자를 8세대 투자와 연계할 가능성을 열어 놓아 5.5세대 투자 무산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 필립스가 연내 LPL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함에 따라 필립스에 이은 LPL의 전략적 파트너가 누가될 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분기 실적은 선방=LPL은 지난 1분기 매출 2조7220억원, 영업손실 2080억원, 당기순손실 16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매출은 11% 감소하고, 영업손실도 31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영업손실 2080억원은 국내 증권사들이 당초 추정한 2534억원보다 450억원 가량 적은 것이어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권영수 사장은 이와 관련 “1분기 사업 성과는 원가절감 활동으로 평방미터 당 매출원가가 지난 분기 대비 9%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며 “2분기에도 10%대 이상의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6월쯤에는 월 실적이 흑자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5.5세대 건너 뛰나=5.5세대 투자 여부가 8세대와 연계되면서 5.5세대의 운명은 LPL의 8세대 투자 전략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8세대 투자 시기를 앞당길 것인가 다소 늦출 것인가라는 결론에 따라 5.5세대 투자 여부도 결정된다는 의미다. 권 사장은 이와 관련 “50인치 대형 TV시장에 대한 투자 결정을 상반기 중에 할 것”이라며 “IT패널과 달리 TV패널의 경우 무조건 먼저 투자한다고 해서 투자 효율성이 좋은 것이 아니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제3의 파트너 누가 될까=필립스가 지분 전체가 아닌 일부를 우선 매각키로 함에 따라 LPL은 LG전자와 필립스에 이어 제3의 TV 우군을 확보해 좀 더 안정적인 판로를 갖추려할 것으로 보인다. 권 사장이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이지 않다고 밝힌 마쓰시타를 비롯해 LCD 패널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한 주요 TV업체들이 협상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유력한 협상 대상자는 역시 마쓰시타다. 마쓰시타는 아직 LCD TV사업을 본격화하지 않은 TV업체 가운데 가장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에서 앞선다. 느슨하나마 양사간 파트너십도 이미 형성돼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마쓰시타는 현재 32인치 LCD TV패널을 LPL에서 구매하고 있으며, 향후 출시할 37인치 LCD TV용 패널도 LPL을 통해 공급받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하지만 PDP업계 선두주자인 마쓰시타가 LPL 지분을 인수하고 LCD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가뜩이나 LCD에 밀리고 있는 PDP 진영의 급속한 위축을 초래할 수 있어 마쓰시타가 LPL을 선택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마쓰시타 이외에는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중국 TV 업체들도 협상 대상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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