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 글로벌 파트너를 만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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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임젠이 바이오 에탄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지방 정부와 제휴하는 모습. 한국스테비아는 중국 생태 농업발전유한공사와의 합작으로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LG 생명과학은 최근 독자기술로 개발한 비만 치료제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최대 제약회사인 다케다와 손을 잡았다. 이번 계약은 기술 수출 뿐 아니라 지속적인 공동연구에 관한 것으로, LG생명과학은 현재 확보된 비만치료 신물질 후보군 및 신규 합성물질에 대한 추가 연구를 수행하고 다케다는 선정된 임상개발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 및 임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LG생명과학은 초기 기술 수출료로 2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매년 일정 금액의 연구지원비까지 받기로 해 총 1억 달러 이상의 기술 수출료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상용화 이후에는 판매 로열티까지 벌어들일 예정이다.

 바이오 테크놀로지(BT) 기업들이 비상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개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파트너와 제휴를 맺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파트너와의 만남은 단발적인 수출로 끝났던 BT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협력을 바탕으로 투자 위험은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커나가기 위해 부족했던 부분까지 서로 보완해줄 수 있다. 당장 이익을 내는 수준보다 미래를 위한 더 큰 행보라는 것이 협력을 추진해온 업체들의 설명이다.

 원천기술을 확보한 기업이라면 연구개발은 물론 상용화의 토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서 글로벌 파트너는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국경을 넘나든 협력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철 LG생명과학 사장은 “LG의 강점인 신약후보 발굴능력과 대사성 질환의 전문성을 보유한 다케다와의 협력으로 연구개발 투자 리스크는 줄이면서 세계시장을 대상으로한 비만치료 신약의 신속한 상업화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해 온 임젠(대표 김기동)은 신규사업으로 바이오 연료분야에 뛰어들기위해 인도네시아 지방정부와 손을 잡았다. 인도네시아는 바이오 에너지 개발을 위해 외국 회사들에게 개발에 필요한 토지와 자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임젠은 이번 프로젝트에 선정됨으로써 향후 5년 간에 걸쳐 총 30만 헥타르의 토지를 무상임대할 수 있게 됐다. 임젠은 그동안 에탄올 발효균주를 배양하는 실험을 해 왔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온도 상승에도 에탄올 정제능력이 우수한 기술개발을 통해 2010년까지 인도네시아 30만 헥타르 토지에서 20억 리터의 에탄올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성공으로 이뤄질 경우 인도네시아는 정부는 바이오 에탄올을 저렴한 값에 공급받을 수 있게 되며, 임젠 또한 세계적인 바이오 연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스테비아(대표 정일환)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의 강소성 염성시 부려몽 생태 농업발전유한공사와 합작을 통해 염성시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국스테비아는 농업용 비료인 ‘스테비아 그린’과 ‘그린엑기스’ 등을 연 500톤 가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내년에는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현지에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사료는 베이징 올림픽 즈음에 집중적으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이번 합작이 세계 시장을 향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정일환 사장은 “이번 합작을 통해 한국 BT 기술의 우수성이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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