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통신사업자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얼마전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콜센터 PC 1700대 모두를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신클라이언트 제품으로 교체했다.
해마다 늘어나는 전기요금을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신클라이언트를 도입한 이후 버라이즌은 콜센터 전력 소모 비용이 3분의 1로 줄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업 IT 관리자들은 지금 전기요금과의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80∼ 90년대만 해도 전기요금은 그다지 큰 부담이 아니었지만 대규모 서버 구입이 필수가 되고 데이터 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요즘 전기요금은 기업의 IT 비용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미국의 한 연구기관인 업타임 인스티튜트는 이 추세라면 대기업의 연간 전기요금이 현재 20만6000달러에서 5년 후엔 10배가 넘는 230만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요즘 텅빈 사무실에 밤새 커져 있는 데스크톱PC 전원을 자동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르디엠이라는 업체가 만든 전력차단 SW ‘서베이어’는 IT 관리자들이 서버에 연결된 회사의 모든 데스크톱PC에 전원 공급을 원격으로 차단할 수 있게 해준다. 뉴욕 시티대학이 이 SW를 캠퍼스 내 PC 2만대에 설치한 결과, 10% 이상 에너지 비용이 줄어 연간 32만달러의 경제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AMD·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신제품을 출시할 때 ‘에너지 절감’을 주요 화두로 꼽는 추세다.
인텔은 기존 제품보다 와트(W)당 성능을 3배 이상 향상시킨 서버용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지난해 8월 출시해 활발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경쟁업체인 AMD는 자사의 서버 제품들이 인텔보다 에너지 소모가 훨씬 적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또 다른 반도체업체 대만 비아테크놀로지스는 데스크톱에 들어가는 전력 비용을 50% 줄일 수 있는 PC칩을 최근 개발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美 대기업 연 평균 전기요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