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내비업체, 세계 전자지도업체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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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내비게이션 단말의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되면서 글로벌 전자지도업체들이 우리나라로 몰려 오고 있다.

세계 양대 전자지도업체중 하나인 유럽 텔레아틀라스(www.teleatlas.com)가 미국 나브텍에 이어 내달 한국에 지사를 공식 설립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나브텍(www.navteq.com)은 지난 2005년 7월 국내 전자지도업체인 픽쳐맵인터내셔날(PMI)를 2850만달러에 인수, 국내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왜 한국인가=세계적인 전자지도업체들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양질의 국산 내비게이션 단말 때문이다. 한국은 IT강국답게 우수한 내비게이션 단말 제조 및 관련 부품업체가 있는 만큼 전략적 파트너 제휴를 통해 해외로 동반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는게 전자지도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실제 국산 내비게이션 단말은 지난해 연간 100만대가 수출됐으며 연평균 20∼30%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권순성 PMI 상무는 “한국에는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우수 기술력을 갖춘 단말 업체들이 많다”면서 “또한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한국에 있다는 것 역시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맞붙는 두 공룡=텔레아틀라스는 그동안 연락사무소 형태로만 존재했던 한국 거점을 내달 정식 지사 형태로 바꿔 설립한다. 내달 12일에 마크 스틸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참석해 공식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사장은 배응창씨가 맡았다. 또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인 카포인트(대표 이봉형)를 파트너로 선정한데 이어 직접적인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다. 동반 진출은 유럽 시장이 주 대상이다.

 앞서 국내에 진출한 PMI(대표 리치 슈만·본사 부사장 겸직)는 연내 사명을 나브텍코리아(가칭)으로 바꾸고 본격적인 ‘제 색깔내기’에 착수한다. 현재 도요타(렉서스) 등 수입차와 르노삼성차의 비포마켓과 삼성전자 내비게이션 등에 주로 탑재되고 있는 PMI 전자지도도 고객사를 넓히기 위해 마케팅 범위를 크게 늘릴 예정이다.

 PMI 관계자는 “국내 단말기 업체와의 제휴는 물론, 인터넷지도서비스나 롤게임 등 위치기반서비스(LBS)에 바탕을 둔 각종 부가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