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 워크아웃 지지부진에 협력사 고충 가중

 팬택계열에 대한 워크아웃 결정이 4개월 째 표류하면서 부품 협력사들의 고충이 늘어만 가고 있다.

거래규모가 축소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늘고 있는 데다 팬택계열의 휴대폰 생산 및 영업이 정상궤도를 이탈하면서 납기일 결정 등 예측가능한 경영 실현이 사실상 불가능 해 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마련한 팬택계열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가 하루 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품업계로 부실이 전가될 개연성도 제기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팬택계열에 대한 채권단의 워크아웃 결정을 내심 기대했던 부품업체들은 채권단 동의가 오는 4월로 또 다시 연기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공급 물량이 감소하고, 생산라인 및 인력운용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회사도 생겨나고 있다. 협력업체 A사는 올 들어 매출이 줄면서 적자를 최소화 하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언제 납품 또는 생산을 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사전예측 기능이 떨어졌다”며 “업무 효율성이 저하된 상태”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직원 급여를 주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 B사 관계자는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책이 나와 줬으면 한다”며 “대다수 협력사들은 웃으면서도 속은 답답한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협력사들은 이에 따라 휴대폰 분야 이외 내비게이션, 휴대형 디지털기기 및 특수조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다. 한 LED 공급업체는 최근 팬택계열 거래를 최소화 하는 대신 일반조명 및 특수조명 분야로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금융권의 여신한도 축소 이후 부품사들의 현금지급 요구 해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팬택계열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며 “밀가루가 없어 호떡을 팔 수 없는 심정이 오죽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팬택계열에 4500억원 상당의 출자전환을 하고, 1200억원을 신규 지원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 채권단의 동의서를 받고 있는 중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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