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칩 카드 대중화 덕분에 통합포인트 마케팅에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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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에서 쌓은 롯데포인트로 롯데시네마에서 영화표를 사면 세븐일레븐, 롯데면세점 할인쿠폰혜택을 드려요.\` 그룹계열사간 통합마케팅이 IC칩카드의 대중화를 맞아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롯데카드가 벌이고 있는 영화 이벤트.

 IC칩 카드(스마트카드)의 대중화가 대기업의 계열사간 신용카드·멤버십카드·쿠폰 등을 통합 관리하는 통합 포인트 마케팅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SK·GS 등은 금융·주유·유통·통신 등 계열사간 포인트를 통합한 IC카드를 내놓고 수천만명에 달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각 기업이 기존의 아날로그식 고객관리 방법에서 벗어나 IC카드를 기반으로 한 그룹내 마일리지를 통합·제공하는 통합포인트 제도를 앞세워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란 점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마케팅의 중심축이 카드사에서 가맹점으로 이동하는 변화의 단초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롯데·SK 등 그룹 통합마케팅 ‘시동’=롯데카드는 기존 통합포인트인 ‘롯데멤버스’를 IC카드 기반의 시스템 및 카드로 전환한 신규 로열티프로그램을 상반기중 출시키로 했다. 이를 통해 그룹내 금융과 유통을 결합, 보다 세분화된 ‘원 투 원’ 마케팅을 강화키로 했다.

 IC카드 기반에선 롯데마트·롯데호텔·나뚜루 등 계열 브랜드를 통한 포인트 적립은 물론 할인쿠폰, 무료식사권 등을 별도로 발급하지 않고도 제공하는 등 기능통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1000만 여명 회원의 통합 관리 및 마케팅 강화가 예상된다.

 SK와 SK텔레콤도 신한카드·하나은행과 제휴해 주유멤버십, OK캐쉬백 적립, 통신멤버십을 하나의 카드에 담은 SK스마트카드를 출시했다. ‘IC칩+RF+모바일 카드’ 형태로 발급된 이 카드는 아직 각각의 포인트를 호환해 활용할 수는 없지만 각각 2500만, 2000만 명의 가입자를 가진 OK캐쉬백과 SK텔레콤의 고객기반을 활용하고, 주유와 통신의 마일리지를 연계한 유일한 카드라는 점에서 큰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GS그룹도 IC카드 기반으로 GS칼텍스 포인트를 GS25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포인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계열사 CRM 통합으로 확대=이 같은 변화는 한 장의 카드에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IC카드의 등장으로 가속화되고 있지만, 사실상 서로 다른 사업주체의 경우 통합포인트를 만들기 위한 이해관계 조율이 어렵다는 점에서 대기업의 통합포인트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카드의 경우 강력한 유통사업을 기반으로 유통, 금융 부문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공동관리하는 CRM통합까지 목표로 한 가장 진화한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SK 역시 현재로선 이용자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통합 CRM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IC카드의 특징은 지금까지 카드사가 가지고 있던 마케팅의 주도권을 가맹점 중심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인데 다른 회사들의 경우 이것이 양사간 갈등요소가 될 수 있다”며 “갈등을 조율할 수 있는 계열사간 통합 마케팅 모델이 자리를 잡을 경우 이를 거점으로 주변의 다른 유통기업이나 상권과 연계한 마케팅으로 확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한 고객정보를 불러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거의 방식에 비해 카드의 IC칩에 정보를 저장하고 단말기와의 정보교환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은 네트워크 비용 절감과 다양한 마케팅 기법의 활용에 유리해 카드 마케팅의 새로운 국면을 열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그룹내 로열티를 강조할 경우 경쟁사업자와의 제휴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오히려 사업확장의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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