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생활가전 신제품 개발 소요시간을 절반으로 줄인다. 또 생활가전사업부내 ‘선행개발팀’을 신설, 생활가전 분야는 물론 미래 가전에 대한 선행연구를 추진해 환경·에너지·건강 관련 혁신 제품 발굴에 집중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R&D를 맡았던 기존 가전연구소와 각 상품팀별로 속해 있던 개발그룹들을 1000여 명 규모의 ‘개발팀’ 단일 조직으로 통합했다. 또 기존 연구소 기능을 압축, 보강한 90명 규모의 ‘선행개발팀’을 신설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연구·개발 인력을 총괄하는 최도철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전무는 “가전연구소와 개발그룹이 단일 개발팀으로 통합된 것은 사업 축소가 아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며 “전사 차원에서 고민해온 신규 미래사업 중 생활가전과 관련된 프로젝트들은 이곳 개발팀에서 계속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 전무는 “수직적 조직이 횡적으로 바뀌면서 상품 연구와 개발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인력의 횡적 교류가 원활해졌다”며 “이를 통해 기존에 비해 절반 가량 리드타임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디자인도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에너지·물소비량·소음 등이 기존 제품보다 뛰어나고 진동을 혁신적으로 줄여 미국 가옥 구조에 적합한 드럼 세탁기 신제품을 발빠르게 개발, 최근 내수 시장에 앞서 미국 수출을 개시했다.
최 전무는 또 신설된 선행개발팀의 역할과 관련해 “냉장고·세탁기 등 5대 백색가전 외에 전혀 새로운 상품 발굴과 냉매없는 에어컨 등 친환경 제품 연구 등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친환경 에너지가 전세계 트렌드인 만큼 이 분야의 미래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생활가전이 선포했던 ‘감성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가전 시대’ 전략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최 전무의 설명이다.
최 전무는 “현재까지는 한국·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인테리어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미국·유럽 소비자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인테리어 가전 트렌드가 확산될 경우 세계 백색가전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며 이에 대비해 감성 기술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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