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경영권을 장악한 우리홈쇼핑(대표 정대종)과 태광그룹 계열 티브로드(대표 진헌진)가 이번에는 송출 수수료를 놓고 치열한 격돌을 벌이고 있다. 이미 인수합병과 주총을 통해 2차전을 치른 양측의 싸움이 3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티브로드의 17개 케이블TV(SO·종합유선방송사)에 대한 채널 배정이 끝난 가운데 두 회사는 송출수수료를 놓고 2배 가까운 가격차를 보이며 협상 자체를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롯데가 최근 정기주총을 통해 우리홈쇼핑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고 태광의 티브로드 측은 ‘협상 불가능 시 채널 배제도 검토할 수 있다’는 태도여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뜨거운 양측 공방=통상 SO는 홈쇼핑에 채널을 배정해주고 그 대가로 송출수수료를 받는다. 채널의 위치에 따라 S급(지상파방송사의 사이 채널)부터 A급(지상파방송사 옆 채널), B급·C급(지상파방송채널의 후광이 덜한 채널, 14번이나 17∼19번채널 등)으로 나뉘며 수수료도 차이가 난다.
지난해 우리홈쇼핑이 티브로드에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매월 5억5500만원 정도, 연간으로는 대략 66억원이다. 티브로드가 올해 제시한 금액은 월 7억∼8억원(연 기준 84억∼96억원)이다. 우리홈쇼핑은 사실상 50% 이상 인상된 것으로, 다른 홈쇼핑에 비해 차별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 박성규 부장은 “지난해보다 채널이 나빠져 오히려 30∼40% 송출수수료가 줄어야 하는데 반대로 늘어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우리홈쇼핑의 채널은 티브로드의 17개 SO 중 서 부산지역에서 S급 채널을 배정받는 등 S급 2개, A급 4개, B급(14번) 6개, B∼C급(17∼19번채널) 5개를 받았다. 올해는 17개 SO 모두에서 17∼19번 채널로 밀렸다.
그러나 티브로드는 우리홈쇼핑이 올해 홈쇼핑 송출수수료의 전체 인상폭을 무시한다고 반박했다. 다른 홈쇼핑도 전체적으로 20%가 인상되는 상황이라는 것. 또 모 홈쇼핑의 경우 우리홈쇼핑 보다 심각한 채널 번호 악화가 있었지만 송출수수료 협상에서 큰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배한욱 티브로드 실장은 “우리홈쇼핑은 홈쇼핑사업자 중 가장 적은 금액”이라며 “그런데도 아예 협상에 나오지도 않는 등 송출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전망=롯데로선 우리홈쇼핑의 채널 번호나 송출수수료 문제에서 태광측에 마냥 끌려다닐 수 없다는 게 속내다. SO 시장 내 태광의 파워를 인정하면 다른 협상에서도 불리할 수 있기 때문. 최악의 상황은 태광 측이 우리홈쇼핑의 협상 불성실 자세를 문제삼아 송출 중단 절차를 밟는 것이다. 이미 티브로드는 채널 번호 배정을 포함한 이용약관을 방송위원회에 제출해 승인받은 상태다. 방송위는 약관 승인 후 1년간 채널 번호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티브로드는 우리홈쇼핑이 가격 협상에도 응하지 않아, 송출 계약을 하지 못하면 이를 방송위에 설명하고 채널 송출 중단과 다른 방송채널로 변경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송출 중단이 실제로 이뤄지면 우리홈쇼핑이 티브로드를 불공정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절차가 예상된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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