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 재건` 생산현장부터 혁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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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가전 사업 재건을 선언한 삼성전자가 전략 수출상품 개발과 생산성 혁신을 앞세워 생산 현장에서부터 재도약을 향한 움직임을 본격화 했다.

 특히 3대 전략 품목 중 최근 1∼2년간 부진했던 세탁기의 경우 혁신 기술을 적용한 전략 신제품을 개발, 북미 시장 공략에 착수해 그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본지 2월 22일자 1·3면 참조>

 또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제품 생산법인인 삼성광주전자를 국내외 프리미엄 제품 생산 기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삼성광주전자의 연간 생산량도 유지 또는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삼성광주전자(대표 이상용)는 진동을 혁신적으로 최소화한 14∼15kg급 대용량 드럼 세탁기를 개발, 북미 지역에 대한 선적을 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삼성광주전자에서 세탁기·에어컨 생산을 총괄하는 윤의창 복합팀 상무는 “지난해부터 자가브랜드로 북미 시장 드럼세탁기 수출을 개시했지만 올해 기술 혁신은 물론 제품 라인업 다양화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라며 “메이텍에 제조자설계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하던 수출 물량이 월풀의 메이텍 합병으로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자가 브랜드 수출로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메이텍에 ODM 방식으로 공급해온 세탁기 물량은 최대 50만대 가량이다.

 내수가 삼성광주전자 생산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에어컨의 경우 사상 최대 무더위 예보 속에 전년 동기보다 생산량이 250% 확대되고 본격 양산 시기도 2달 가량이나 앞당기면서 생산성 혁신과 공급 체계 유연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송병인 삼성광주전자 복합팀 그룹장은 “지난해 1인 5공정 알기 교육과 라인 합리화 등으로 생산 능력이 전년보다 30% 이상 향상됐다”며 “올해 이같은 전략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 제품 다양화에 따른 소규모 물량 제품의 셀 생산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총경비 30% 절감, 인건비 15% 절감 등을 목표로 잡은 냉장고도 북미 지역을 겨냥한 3도어 블랙 색상 냉장고 시제품을 개발, 삼성광주공장 내에서 시연 중이다.

 3도어 냉장고는 LG전자가 출시,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끈 모델로 삼성전자는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블랙 색상을 채택한 3도어 제품을 전략 상품으로 개발했다.

 이같은 생산 현장의 공격적인 움직임과 관련해 윤의창 상무는 “사업부 축소 이후 오히려 전사 차원에서 생산 현장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라며 “해외로 생산라인을 이전하기보다 현재 수준으로 내수와 수출 제품 생산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산 혁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