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깨지려면 통합칩 뿐이다

 DMB 칩 업체들이 단말기 핵심 칩 때문에 넛크래커 신세가 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올인원 통합칩 개발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최근 휴대폰 베이스밴드 모뎀 칩과 내비게이션 CPU가 DMB 칩의 역할을 소프트웨어로 처리할 수 있게 되자 DMB 칩 업체들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넛크래커 형국이 됐다.

 ◇DMB 기능 소프트웨어로 처리, 현실로=최근 들어 DMB 칩 업체들의 근심은 현실로 나타났다. 휴대폰 베이스밴드 모뎀 칩과 내비게이션 CPU 모두 DMB 신호를 동영상으로 구현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H.264 코덱(하드웨어 부분)을 포함하고 있는 칩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DMB 멀티미디어 신호 처리는 이를 담당하는 소프트웨어만 올리면 충분히 가능하게 됐으며, 이를 활용한 플랫폼도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씨랩시스(대표 이종수)는 내비게이션 CPU와 DMB 베이스밴드 모뎀 칩을 장착하고 멀티미디어 부분은 소프트웨어로 대체한 내비게이션 플랫폼을 개발해 내놓았다.

 또한, TI와 KAIST가 공동으로 DMB 베이스밴드 모뎀과 멀티미디어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솔루션을 개발해 내면서, 베이스밴드 모뎀도 소프트웨어가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입증됐다.

 DMB 칩 업체들이 타깃으로 삼는 시장은 휴대폰과 내비게이션 양 축이지만, 두 단말기의 핵심칩이 DMB 기능을 지원하게 되면 원가 절감 측면에서 단말기 업체가 별도의 DMB 칩을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설명이다.

 ◇올인원 통합칩이 대안, 목표는 올 연말=아무리 소프트웨어로 모뎀과 멀티미디어를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RF 튜너는 하드웨어(칩)를 채택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DMB 칩 업체들은 RF 칩 하나를 채택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면서도 소프트웨어보다는 안정도가 높은 칩을 개발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따라, DMB 칩 업체들은 RF 칩 하나와 비슷한 가격과 크기를 충족시킬 수 있는 멀티미디어·모뎀·RF 통합칩 개발에 팔을 걷어 붙였다.

 디지털 회로인 멀티미디어와 모뎀을 하나의 웨이퍼로 구현하고 RF 칩은 시스템인패키지(SiP) 방식으로 통합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대안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넥실리온과 씨앤에스테크놀로지, 텔레칩스 등 DMB 칩 업체들은 올 연말 이 통합칩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는 것이 목표다.

 넥실리온 김진희 실장은 “모든 단말기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되면서 단말기 핵심 칩과 DMB 같은 멀티미디어 서비스용 칩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결국은 기술력으로 차별화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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