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수증기로 닦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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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로봇도 스팀 시대가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늘아이, 마이크로로봇 등은 스팀기능이 결합된 ‘스팀 청소로봇’의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미 스팀형 청소기가 주부층에서 큰 인기를 끄는 가운데 스팀기능이 내장된 청소로봇의 출시는 지난해 주춤했던 청소로봇 내수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팀청소로봇은 바닥재에 고온의 스팀을 분사한 뒤 물걸레질을 병행한다. 따라서 바닥재의 왠만한 얼룩도 손쉽게 닦아내고 살균기능은 기본이다. 눈에 보이는 먼지만 대충 쓸어 담는 기존 청소로봇보다 훨씬 깔끔한 청소기능을 갖춘 셈이다.

하늘아이(대표 장중언)는 오는 6월 국내 최초로 스팀형 청소로봇을 시판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대다수 소비자들이 청소로봇을 한번 돌린 뒤에도 다시 걸레질이나 스팀청소기를 쓴다는 점에 착안해 진공흡입과 스팀청소를 겸한 로봇제품을 개발 중이다. 장중언 사장은 “로봇의 내장 배터리로 수증기를 만들기 위해 특허기술 2개를 확보했다”면서 스팀청소로봇의 소비자 판매가격은 90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늘아이는 스팀형 청소로봇 판매를 위해 가전분야 전문업체와 마케팅 제휴를 추진 중이다.

마이크로로봇(대표 김경근)은 지난달 나노기술 전문업체인 나노텍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나노필름을 이용한 고효율 스팀청소로봇개발에 착수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청소로봇이 물을 끓일 때 열선코일 대신에 나노텍이 개발한 탄소나노튜브(CNT)필름으로 가열하면 절전 효율이 3∼4배 향상된다. 김경근 사장은 “나노소재를 스팀모듈에 적용한 결과 청소로봇의 스팀작동시간이 무려 2시간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진공흡입을 떼내고 스팀청소만 지원하는 걸레전용 청소로봇을 오는 4분기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LG전자도 자사의 스팀진공 청소기 ‘스팀싸이킹’이 좋은 반응을 얻자 최근 청소로봇에 스팀기능을 추가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업계 주변에서는 스팀청소로봇이 출시될 경우 청소로봇으로 완벽한 청소가 불가능하다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중언 하늘아이 사장은 “현재 청소로봇에서 스팀기능을 구현하는데 배터리용량, 가열소재 등 기술적 어려움이 많지만 로봇시장에 한번 정착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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