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무선화 코드`를 맞춰라

 네트워크 인프라의 무선화가 기업을 넘어 일반 가정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가정 무선 네트워크 시장을 잡기 위한 통신사업자와 장비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덩달아 홈네트워크 인프라 구축도 재촉할 것으로 예상됐다.

KT, 하나로텔레콤 등 주요 인터넷사업자들은 올해부터 광회선분배기(OXC), 댁내광가입자망(FTTH) 등 차세대 액세스망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미래 디지털 홈 구현을 위한 가정내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들어간다.

KT 관계자는 “영상·사진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전송하려면 유통 플랫폼 구축과 함께 가정내 레지덴셜 게이트웨이(RGW, Residential Gateway)의 무선화가 필수적”이라며 “무선 액세스포인트(AP)를 기반으로 인터넷서비스는 물론 원격관리, 방범·방재, 컨설팅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는 신사업추진계획의 일환으로 기존 ADSL가입자(약 350만)는 물론 매년 150만 가량의 신규 가입자용 모뎀을 유·무선 RGW장비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또 무선 AP를 통해 무선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스팟도 일반 가정에서 단말 분야의 무선 RGW로 활용될 예정이다.

KT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국민로봇 사업도 로봇 제어와 양방향 정보를 제공할 기지국으로 무선 RGW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무선 AP를 앞세워 ‘1가구 복수 가입자’ 서비스에 나선 하나로텔레콤 역시 미래의 댁내 거점인 무선 AP 확보에 적극 나섰다.

통신사업자들의 이런 움직임에 따라 아이크로스테크놀러지, 에이브로네트웍스, 링크시스 등 국내외 통신 장비업체들도 차세대 디지털 홈 시장을 겨냥한 유·무선 게이트웨이 장비를 잇따라 내놓았다. 가정용 게이트웨이 장비에 대한 대규모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유선통신시장도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새 돌파구가 필요하다”라며 “일반 가정에서 홈오토메이션, 홈시큐리티, 홈엔터테인먼트 등을 구현할 RGW가 차세대 인터넷장비 시장의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