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전쟁이 중반에 들어섰다면 차세대 전지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하이브리드카용 대용량 고출력 전지, 연료전지, 태양 전지를 둘러싼 국가간, 업체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카용 대용량 고출력 전지는 현재 일본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추세다. 도요타와 혼다가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20여만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한데 이어 올해 30만대를 판매하고 오는 2010년에는 100만대로 판매량을 늘릴 예정이다. 이렇다 보니 산요, 마쓰시타 등 일본 이차전지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해왔다. 국내 업체들도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LG화학, 삼성SDI, SK㈜ 등이 하이브리드카 배터리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는 지난 2004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3월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6월부터 3개월 간 미국 내 공식 주행코스에서 실제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이 배터리를 제품을 장착해 시험운전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오는 2009년까지 15만㎞ 이상의 수명과 1000W/㎏의 출력밀도 등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카용 이차전지를 개발해 시장에 본격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하이브리드카용 이차전지는 안정성때문에 니켈수소 계열의 이차전지가 사용되지만 국내업체들은 성능이 뛰어난 리튬이온 계열 중심으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파워로직스의 경우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개발 완료한 상태며 네스캡 등은 슈퍼커패시터 개발을 진행중이다.지난해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약 4600억원 규모이며 2015년에는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연료전지 부문에 대한 국내업체들의 기술개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SDI·삼성종합기술원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노트북PC용 1200Wh(와트아워)급 대용량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시연했다. 이 제품은 메탄올 약 1리터로 주 5회 하루 8시간 사용하면 한 달여간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직접 메탄올 연료전지(DMFC:Direct Methanol Fuel Cell)’ 방식을 채택, 최대 20W의 출력이 가능하고 에너지 밀도가 650Wh/L에 달해 도시바 등 경쟁사들 제품에 비해 4배 정도 효율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제반 여건이 마련되는 올해 연말쯤 상용화를 할 계획이다.
LG화학도 지난 2005년 노트북용 연료전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도시바, 후지쯔, 히타치 등이 노트북이나 휴대용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도시바는 상용화 발표까지 했으나 시장에서 판매는 아직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전지 부문은 일본이 역시 강세를 보이고 독일, 미국 등이 쫓아가는 형국이다. 다른 부분에 비해 국내 기술이 가장 뒤쳐져 있다. LG화학, 삼성SDI, SK, GS 등이 기술 개발을 진행중이며 웅진, 한국철강, 현대중공업 등이 웨이퍼, 셀, 시스템 사업에 최근 시장에 참여, 산업화의 태동기를 맞고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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