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티폰 두고 찬반 팽팽

쿼티폰의 인기몰이는 성공할 것인가.

 PC 영문 자판의 배열을 따른 쿼티(QWERTY) 입력 방식의 스마트폰(일명 쿼티폰)은 미국 RIM사가 이메일 송수신, 문자메시지(SMS) 등을 다량 사용하는 비즈니스맨들을 겨냥해 만든 ‘블랙베리’ 단말기로 500만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북미 이동통신사업자인 싱귤러·버라이즌 등이 드라이브를 걸면서 국내 휴대폰업체들을 비롯, 각국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유사한 제품을 속속 선보였다.

 하지만 업계는 쿼티폰이 국내에서 대중화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엄지로 채팅이 가능한 우리나라 신세대들에게는 되려 쿼티 자판이 불편하다는 점. 또 이메일 처리가 많은 비즈니스용인 만큼 이동통신서비스의 주 타깃 고객인 신세대와는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KT파워텔의 서비스 가입자도 로펌이나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전문가 그룹들이다. 여기에 자판을 한글 입력방식으로 바꾸고 추가적인 데이터 서비스료를 내야하는 것도 대중화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말 KT파워텔이 RIM사와 제휴를 통해, 기존 무전기(PTT)서비스에 이메일 서비스를 추가해 현재 1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황. 이에 KTF, SKT 등 이동통신사들도 도입 여부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반면 북미 지역에 선보였던 ‘블랙잭’의 국내 도입을 준비중인 삼성전자 관계자는 “싱귤러 등을 통해 충분히 시장 검증을 한 만큼 국내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동통신사들과 시장조사를 통해 접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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