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터치스크린 시장 폭발적 성장에 따른 증산경쟁

터치스크린 시장이 휴대 단말기 수요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기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터치스크린 업체들은 작년 대비 매출목표를 두 배 이상 올려잡고 생산설비 증설경쟁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올해 터치스크린 시장은 작년 대비 60% 증가한 1400억원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내비게이션·PMP·차량용 AV 등의 기존 터치스크린의 주수요처가 급신장하는데다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휴대폰 업계의 키패드 대체수요까지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디지텍시스템(대표 이환용)은 지난주 경기도 화성에 터치스크린 공장을 신축하고 본격적인 설비가동에 나섰다. 회사 측은 공장신축을 계기로 생산능력(3.5인치 제품 기준)을 월 200만대로 2배 늘렸다. 지난해 270억원의 매출을 올린 디지텍시스템은 슬롯머신과 휴대폰 등 신규수요에 힘입어 올해 500억원 이상의 매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터치스크린(대표 안지운)도 급증하는 주문에 대처하기 위해 1분기에 서울 양평동 본사의 생산라인을 매달 100만대(3.5인치)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월 150만대 양산규모의 제2공장 신축을 위해 경기도 모 지역에 공장부지를 구입하고 착공시기를 저울질하는 중이다. 이 회사의 안지운 사장은 “휴대폰 업계의 터치스크린 주문을 겨냥해 충격에 강한 필름소재 신제품을 이미 개발했다”면서 연말까지 매출목표를 400억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에이터치(대표 이규경)는 오는 3분기까지 월 100만대의 터치스크린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수도권 인근에 600평 규모의 클린룸을 신축 중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국내 내비게이션·PMP 업계의 수요확보에 주력했지만 올해는 수출비중을 30%로 늘려 매출 15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 아이티엠(대표 서용운)도 유럽시장에서 모니터·POS용 터치스크린 주문이 몰려들면서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에이터치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이나 프라다폰처럼 키패드를 없앤 터치스크린식 휴대폰이 큰 인기를 얻게 되면 터치스크린 업계의 생산능력으로 제품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업체마다 시장추이를 보면서 시설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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