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도 미국에서는 안 통해.’
전 세계 휴대폰 판매량 1위를 자랑하는 노키아가 미국 시장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에 밀려 유난히 맥을 못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C매거진은 노키아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집계 결과, 미국에서 590만대를 판매해 2005년 980만대를 훨씬 밑도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노키아는 지난해 3분기 미국 휴대폰 시장의 13.4%를 점유해 모토로라(36.1%), LG전자(17.1%), 삼성전자(16.2%)에 이어 4위에 그쳤으며 4분기에는 입지가 더 좁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시장에서는 전년보다 판매량이 20% 증가하며 순익과 매출 모두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노키아는 유럽 지역이 표준인 GSM단말기 판매에 주력하다 보니 미국 방식인 CDMA 제품 비중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시장 전문가는 노키아의 부진을 미국의 독특한 통신시장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데 더욱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한 가지 모델의 제품을 대량 생산해 여러 곳에 판매해온 노키아가 사업자마다 다른 제품을 만들어 공급해야 하는 미국 시장의 고유한 특성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
노키아는 최신 모델인 N75와 N80을 싱귤러에 납품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었고 스프린트·알카텔·버라이존·텔루스 등 CDMA 시장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한국의 중저가 제품에 노키아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고 PC매거진은 전했다.
노키아는 통신사업자를 공략하는 대신 직영 매장을 개설해 미국 소비자에게 휴대폰을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지만 틈새 수요를 건지는 데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컨설팅업체인 커런트 애널리시스의 애비 그린가르트 대표 애널리스트는 “2억3000만명에 이르는 미국 휴대전화 가입자는 건당 통화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며 “글로벌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어느 정도의 입지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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