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미디어포럼]모바일웹 현실과 표준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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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성인/459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HSDPA,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등 초고속 이동통신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모바일웹 서비스가 화두로 부상했다. 다양한 융·복합 단말을 이용해 모바일 환경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유선과 같은 자유로운 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미 통신 인프라 측면에서 유선과 무선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 오래다. 이제 그 요구사항은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됐다. 휴대전화와 같은 모바일 환경에서 유무선 통합 웹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후방 산업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전 세계적으로도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많다. 무선인터넷 인프라가 외국에 비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환경에서 웹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새로운 모바일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 인프라는 취약하다. 모바일 웹 콘텐츠에 대한 비표준 난립, 이통사마다 다른 브라우저 환경, 종량제 기반의 비싼 요금 그리고 폐쇄적인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환경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일각에서는 풀브라우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모바일 웹 서비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선결 사항은 바로 올바른 표준의 개발과 보급이다. 표준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웹 환경의 제공은 이용자 편익 증진은 물론이고 통신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유무선 통합 모바일 웹 접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유선의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가 모바일 환경에서도 쉽게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국제 표준화 단체인 W3C(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부터 ‘모바일OK’ 표준화 추진준비위 구성 등을 통해 우리 실정에 맞는 모바일 웹 표준화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 W3C의 MWI(모바일 웹 이니셔티브) 그룹이 개발 중인 모바일OK 규격은 우리나라의 모바일 환경을 고려했을 때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문제가 따를 수 있다. 나라별로 다른 웹 환경을 다 고려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부분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모바일 환경이 더 앞서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W3C의 모바일OK 표준화 작업을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전략적인 표준화 대응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MWI 활동을 통한 국제 표준화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한국형 모바일OK 규격을 조기 개발하고 적용해야 한다. 선행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국내 모바일 웹 환경을 개선시킴과 동시에 표준을 조기 개발 및 정착시킬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 표준개발을 주도해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킴은 물론이고 차세대 모바일 웹 표준에 기반을 둔 새 비즈니스 창출을 유도할 수 있다.

 우리가 지닌 모바일 인프라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모바일 웹 표준과 비즈니스 개발 전략이 중요한 이유다. 지금의 상황을 기회로 삼아 국내 모바일 웹 산업의 부흥기를 새롭게 유도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모바일OK 표준을 조기 개발하고 보급해 국내 모바일 웹 이용 환경을 개선시켜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웹2.0의 특징과 연계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를 만들어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질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선행 표준 개발과 보급을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W3C 및 OMA(Open Mobile Alliance) 등의 국제 표준화를 선도하는 것도 의미가 크다. 국내 모바일 웹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함은 물론이고 국내 산업의 해외 진출 시 경쟁우위에 서는 국가적 초석을 다질 수 있다.

 모바일 웹 표준화의 문제는 모바일 산업 발전을 위한 새 성장 토양을 마련하는 것과 직결된다. 이는 아무리 좋은 씨앗을 뿌리더라도 그 씨앗이 자라날 토양에 문제가 있다면 제대로 된 수확을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이승윤 ETRI 서비스융합표준연구팀장 syl@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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