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대표 이휘성)이 IT인프라 서비스를 10개의 표준화한 제품으로 정비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07년 사업계획을 25일 발표했다.
무형의 IT서비스도 ‘하드웨어’처럼 정형화한 제품으로 팔겠다는 것이 올해부터 변화한 전세계 IBM 서비스의 핵심 전략이다. 특히 한국IBM은 본사의 강력한 글로벌 소싱 전략에 따라 IT서비스 관련 인력, 애플리케이션, 제품을 전세계에서 확보한다는 계획도 밝혀 IBM 조직과 인력 활용의 일대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국내 IT서비스 시장 구도에도 큰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서비스도 제품처럼 사라”=한국IBM 글로벌테크놀로지사업부(GTS)는 600여가지의 서비스를 10개 제품으로 간소화했다. <표 참조>
표준화하고 사전 검증한 서비스 묶음을 마련해 두고 기업 요구에 따라 제공하는 것이다. 10개 제품에 대한 브랜드 전략도 강화할 예정이다.
서비스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무형상품이자, 인력 기반의 업무 모델이라는 기존의 인식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이경조 GTS 대표는 “IT서비스 환경은 2004년 이전 개별 서비스, 맞춤형 오퍼링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통합한 솔루션 표준화한 오퍼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서비스 상품을 효율적으로 제공하려면 표준화, 패키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소싱을 통한 최대 비용 절감=이 같은 전략은 비용 절감과 글로벌 소싱이라는 IBM의 ‘화두’와 맞물려 있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서비스로는 비용 절감이 어려워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혹은 소프트웨어의 경우, 히트 상품이 등장하면 일정순간부터 개발비용을 뽑고 추가 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하는 반면, 서비스의 경우, 매출이 늘면 반드시 인력이 추가 투입돼 수익률은 제자리 걷는다.
그러나 한국IBM의 서비스 표준화, 제품화 전략은 맞춤형 서비스보다 개별 기업의 고객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이에 한국IBM은 글로벌 소싱 전략을 내세웠다.
회사 측은 “인도든, 중국이든, 가장 저렴하고 가장 유능한 인력을 바탕으로 전세계에서 검증된 서비스를 보다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가장 좋은 모델을 싸게 내놓기 때문에 매출은 늘어난다”고 말했다.
◇조직 및 개발방법 등 후폭풍 예고=올해 초 한국IBM GTS 조직은 벌써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서비스 수행조직(딜리버리)의 경우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가 하나의 조직으로 묶였다. 한국 기술자가 동남아 프로젝트에 투입되고, 인도 기술자가 한국 프로젝트 일을 하는 식이다.
이경조 대표 직속으로 기존 서비스 상품을 SMB용으로 재개발하는 팀(미드마켓 서비스 TFT)도 생겼다. 한국IBM은 ‘ERP 온 디맨드’ 서비스처럼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한 ‘로엔드’ 서비스 상품도 집중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부문의 조직 변화도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경조 대표는 “한국의 경우, 언어장벽과 문화차이 때문에 개발 인력을 현지에서 구해 쓰는 비중이 높지만, 곧 바뀔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BM의 10대 IT서비스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