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피 적용 예외 논란 해결 국면 전환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WIPI) 적용 예외를 둘러싼 이동통신업계의 논란이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아직 사업자 간 자율협의안이 마련되지는 않았으나 KTF와 SK텔레콤이 종전대로 모든 휴대폰에 위피를 적용키로 내부 방침을 결정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HSDPA 전용폰과 PDA폰에 위피 적용 예외를 주장했던 KTF와 SK텔레콤은 최근 위피를 다시 탑재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업계 자율협의안이 나오기 전까지 정통부의 위피 탑재 의무 고시를 준수하겠다는 취지다.

KTF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위피 미탑재 HSDPA 전용폰에 표준 규격을 탑재키로 했다. 불필요한 논란으로 자칫 핵심 목표인 3G 서비스 활성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통부가 위피 의무 탑재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KTF는 LG전자, 팬택 등 관련 단말 개발사들과 위피 탑재를 위한 세부 협의에 착수했다. 위피를 다시 탑재해도 다음달 말로 예정한 출시시기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선 위피 표준 스펙만으로 구성된 최소한의 규격을 탑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경우 길안내 서비스인 케이웨이즈나 3D 게임 ‘지팡’ 등 특화된 규격을 요구하는 서비스를 지원하지 못한다.

KTF의 관계자는 “위피 논란으로 자칫 WCDMA 활성화라는 더 큰 목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탑재 방식과 출시 시기에 대해 아직 최종안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사의 PDA폰인 블랙베리 출시를 타진했던 SK텔레콤도 당초 위피 적용을 예외한다는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블랙베리 단말을 출시하더라도 위피를 탑재한 후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블랙베리 단말 출시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단순 모뎀 장치나 운용체계(OS)를 이미 가진 컨버전스 단말(노트북, PDA) 등에 위피 적용을 예외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렇지만 일반 휴대폰에도 위피를 예외할 수 있다는 주장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입장을 변경했다. 스마트폰, PDA, 일반 휴대폰과의 경계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블랙베리 단말 때문에 위피 예외 논란이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관련 단말을 출시하더라도 위피를 탑재해서 선보인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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