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기 오염 악화와 지난해 공동 주택과 시설 등에 대한 환기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하는 관련법이 발효되면서 주택환기시스템이 가전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의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 발효로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대한 실내공기질 측정·공고가 의무화되고 일정 규모 이상 찜질방·의료기관에도 환기시스템 설치가 필수요소로 부상하면서 올해 시장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주택 환기 시스템은 주택과 공공장소 등의 환기 기능을 하나로 시스템화해 실내 공기 오염원을 실외의 신선한 공기로 교체시켜주는 것으로, 기존 공조사업을 추진해온 전문업체는 물론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목말라 하는 대기업과 가전기업의 시장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후드·빌트인 전문기업인 하츠(대표 이수문)는 올해 환기시스템을 고성장 전략 사업으로 육성,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 자동제어 시스템·거주 공간별 동시 급배기 시스템 등을 갖춘 제품을 개발, 성능의 우수성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LG전자·삼성전자 등 대기업도 최근 시스템에어컨사업팀 등 공조 사업을 담당해온 조직 내에 환기시스템 관련 별도 인력을 확보하는 등 시장 수요에 대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관련법 개정에 따른 수요 확대로 인력을 확충해나가고 있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 정체로 사업 다각화를 고심중인 보일러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경동나비엔이 지난해 사명 변경과 함께 환기시스템 시장 진출을 선언한데 이어 귀뚜라미보일러·대성쎌틱 등이 최근 제품을 개발, 본격적인 수요처 발굴에 나섰다.
공기청정기 전문기업인 청풍도 올해부터 환기시스템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하츠 관계자는 “관련법 개정뿐 아니라 고밀도·고층화되는 건축구조의 변화와 삶의 질적 수준 향상 등으로 주택 환기 시스템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이라며 “지난해까지 주로 고급 주상 복합 아파트 등에서 이를 채택했지만 올해는 일반 아파트까지 설치 수요가 확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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