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중국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대만 업체와 대결해야 합니다. 우리의 무기는 대만보다 1∼2년 앞선 7세대와 8세대의 대형 TV패널입니다.”
이상완 삼성전자 액정디스플레이(LCD)총괄 사장은 “세계 LCD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향후 한국 2개, 대만 2개, 일본 1개 등 상위 5개업체 정도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특히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모듈 제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만 업체들의 위협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하지만 7세대를 1년 먼저 시작해 40인치 대형 TV패널시장을 주도했듯, 8세대도 1∼2년 정도 앞서나가 대만업체를 따돌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8세대 조기 가동을 위해 여념이 없는 이 사장을 라인 공사가 한창인 탕정 사업장에서 만났다.
-소니가 8세대 추가 투자를 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있었는데.
▲8세대 라인 증설을 염두에 둔 말이다. 올해 가동에 들어갈 8세대 라인은 기판투입량 기준으로 월 5만장이 최대다. 수요가 늘어나면 더 증설할 계획이지만 추가 투자 문제는 8세대가 가동된 이후에나 나눌수 있는 이야기다. 신규투자는 내년에야 가능할 것이다.
-소니가 S-LCD 이외에도 LCD 구매선을 다변화하겠다고 했다. 무슨 의미인가.
▲소니는 삼성과 함께 대형 LCD 시장을 계속 키워야하는 입장이다. 구매선을 다변화한다는 것은 S-LCD에서 생산되는 40·50인치대 패널이 아니라 30인치대의 TV용이나 모니터용 등을 대만업체로부터 구매하겠다는 뜻이다.
-대만업체의 반격에 대한 대비책은.
▲대만은 현재 전세계 모니터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LCD 수요가 풍부하다. 모듈 생산거점으로 떠오른 중국과 밀접하게 연계돼 생산에서도 유리한 위치다. 중국 사람들은 대만 사람을 똑같은 중국인으로 본다. 우리도 점진적으로 모듈 조립공장을 중국으로 옮겨야 하는 만큼 고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은 40인치와 50인치를 한발 앞서 투자했는데, 대만업체들이 따라 오려면 한참 걸릴 것이다. 비교우위에 있는 40인치 이상 TV패널을 주력으로 삼되 시장 상황에 따라 모니터용 생산량을 조절하겠다.
-7세대 라인에서 모니터용도 생산한다는데.
▲7세대 1라인은 TV전용라인으로 운영하면서 2라인은 서서히 모니터 라인으로 옮길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7세대 2라인에서 1만장 규모의 17인치 모니터를 생산중이다. 19인치 와이드 모니터도 시장상황에 따라 생산할 계획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이상완 사장은=이상완 사장(58)은 서울고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7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97년까지 줄곧 반도체 총괄에서 특수제품 해외판촉, ASIC마케팅, 생산기획 조사 등을 총괄했다. 97년 전무로 승진해 AM LCD사업부장을 거쳐 2004년 LCD총괄이 반도체총괄에서 분리된 뒤 초대 사장을 맡은 데 이어 현재까지 LCD총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96년 세계 최초로 차세대 라인인 600×720㎜ 유리기판, 13.3인치 XGA 전용 양산 라인의 방향을 제시한 데 이어 2005년에는 업계 최초로 5세대에서 6세대를 거치지 않고 7세대 라인을 셋업해 삼성전자를 세계 최강 LCD업체 반열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