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작게임 판권을 잡아라"

 “해외 대작게임 판권을 잡아라.”

 시장 명성과 브랜드파워를 동시에 가진 외산 대작게임의 국내 퍼블리싱 판권을 잡기 위한 국내 게임업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본격화된 외산 온라인게임의 국내시장 공략에 따라 이들을 잡으려는 한국 업체의 물밑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원산지가 미국·일본·중국·유럽 등 거의 모든 대륙에 걸쳐 있어 이 같은 경쟁은 한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의 글로벌 경쟁 체제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입도선매 분위기=‘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 ‘워해머온라인’ ‘삼국지온라인’ 등 패키지 히트작들은 PC온라인버전 서비스 계획이 완성되기 전부터 벌써 한국 업체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메이저와 중견 업체, 신생업체 가릴 것 없이 모두 경쟁에 몰리면서 판권 향배에 일희일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에 나선 한 업체 대표는 “눈치작전과 신경전이 너무 치열해 도무지 전략 갈피를 잡을 수 있다”며 “요즘처럼 외국산 게임의 퍼블리싱 판권에 관심이 쏠렸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전면 경쟁 속으로=그라비티는 같은 소프트뱅크 계열인 일본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에밀크로니컬’의 국내 서비스에 최근 돌입했다. 국내뿐 아니라 아예 해외 판권까지 행사하면서 18일에는 더나인 자회사를 통해 중국에 수출까지 했다.

 CJ인터넷도 지난해 일본 고에이의 ‘대항해시대온라인’을 국내에 서비스한 데 이어, 이번 상반기내에 중국 완미시공이 개발한 온라인게임 ‘완미세계’를 국내 정식서비스할 예정이다.

윈디소프트도 일본 남코가 개발, 신선한 작품성을 널리 인정 받은 인기 비디오게임 타이틀 ‘괴혼’을 온라인화한 ‘괴혼온라인(가칭)’을 국내 서비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산 몸값 부풀리기 우려도=구매 행렬이 긴만큼, 호가가 오르는 것은 시장 기초 원리다. 자연히 지금의 판권 확보 경쟁이 자칫 외산 게임의 판권료 상승과 간접적인 국내 산업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해외 개발사들이 국내 법인 진출 등의 방식으로 한국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괜히 한국 업체가 나서서 그 투자를 막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 온라인게임산업이 글로벌 경쟁 체제 이행에 따라 일정 정도 외산 진입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수익과 국내 산업 보호라는 ‘득실의 묘’를 잘 따지고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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