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에 이어 이제는 소재다.’
국내 LCD 광학필름 업계가 대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국내 소재 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이 전무하다시피 해 대만 시장에서 수출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LCD 장비의 경우 국내 장비 업체들이 3, 4년 전부터 대만 수출을 본격화해 제2 내수 시장화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LG화학·SKC·신화인터텍·세진티에스 등 국내 광학필름 업체들은 대만시장 공급 목표를 작년보다 최대 4배까지 늘려잡고 현지 패널업체 제품 인증, 현지 생산라인 가동 등을 통해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이는 수요처가 삼성·LG 등으로 제한돼 단가하락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는 국내 광학필름 업계가 대만시장 진출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대만은 7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과 대형 TV용 패널 양산에 나설 예정이어서 광학필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대만시장 매출 목표를 크게 상향 조정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전체 편광필름의 20%대를 차지했던 대만 매출을 올해 30%로 끌어올리고 TV용 신제품 출시와 제품인증으로 이 같은 목표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프리즘시트의 대만 공급을 본격화한 LG전자 RMC사업부도 월 50만∼70만장 수준이었던 공급 물량을 올해 약 4배 수준인 200만장 수준으로 늘려잡았다. 확산필름·반사필름을 중심으로 월 평균 80만㎡의 공급 성과를 거둔 SKC 역시 올해 TV용 제품 수요에 힘입어 작년 대비 100% 이상의 매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이를 위해 현지 밀착 대응에도 적극 나선다. LG화학은 오는 8월 대만의 필름 후가공 생산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SKC도 중국 쑤저우 공장을 통한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신화인터텍도 중국 타이창에 필름 커팅 공장을 세워 대만의 BLU 업체를 대상으로 고휘도 광학산필름을 공급할 계획이며, 필름 후가공업체 세진티에스도 코어트로닉스·레디안트·K브리지 등 대만 BLU 업체들이 둥지를 틀며 새로운 LCD 산업단지로 부상한 선전 지역에 생산라인 구축을 추진 중이다.
LG경제연구원의 장이화 선임연구원은 “대만시장은 국내 광학소재 업계가 고객 다변화를 위해 전략적 타깃으로 삼는 곳으로 이미 삼성전자·LPL 등 국내 LCD 업체를 통해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일본·대만 업체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만 LCD산업에서 수직계열화가 추진되고 있는만큼 3∼4년 후 펼쳐질 새로운 시장환경에 대비해 고기능 제품 등을 통한 차별화와 시장 장악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CD 광학필름은 BLU와 유리기판 등에 사용되는 반사·보호·확산필름, 프리즘시트, 편광판 등을 일컬으며 LCD 패널의 광특성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광학필름은 지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대부분 해외에 의존해왔으나 국내 업체들이 속속 국산화,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산화가 이루어졌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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