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무선인터넷플랫폼 위피(WIPI)를 뺀 3세대(G) 휴대폰과 스마트폰을 이르면 내달께 내놓기로 하고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막바지 망연동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팬택은 위피를 탑재하지 않은 중저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전용 단말기를 개발, KTF의 3G 네트워크에 연결해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양사가 KTF와 함께 테스트중인 HSDPA폰은 무선인터넷 기능은 빼고 음성 및 화상 통화, SMS 등 기본 기능만 제공하는 것으로 20∼30만원대에 출시될 예정이다. KTF는 이를 통해 SK텔레콤보다 빠르게 3G 서비스를 개시,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TF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3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전략 단말기를 소싱하겠다는 기본 방침은 이미 정해졌다”며 “노키아 등 여러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중이나 위피 때문에 녹록치 않다”고 말해, 우회 방안을 고심중임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또 북미시장에서 시판중인 스마트폰 ‘블랙잭’을 국내에도 출시하기로 하고 KTF의 HSDPA망에 연동해 테스트중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에 위피를 추가하지 않은 채 그대로 출시할 지 여부를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블랙잭은 2.3인치 LCD 패널에 e메일 송수신과 문자 채팅 기능을 갖춰 북미향과 거의 동일한 형태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KT파워텔과 SK텔레콤이 캐나다 리서치모션(RIM)의 블랙베리폰을 국내에 들여오기로 한데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2.3인치급 스마트폰은 정통부의 상호 접속 고시에 기반해 위피를 탑재해야하는데 그렇게되면 블랙베리에 비해 출시 시기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휴대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위피가 노키아·소니에릭슨 등 외산 업체들의 무차별 공세를 막아줄 무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국내 업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무역 장벽의 논란을 일으킬 소지도 다분하다”면서“정부와 업계가 논의를 통해 해법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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