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씨앤티의 게임 재추진 `속내`는 뭘까?

 ‘잊을 만하면 꺼내 드는 게임사업 카드.’

 지난해 수백만명의 e메일 이용자를 아비규환으로 몰아 넣었던 네띠앙 폐쇄 사태의 핵심 책임 기업인 코스모씨앤티가 다시 게임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업계를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코스모씨앤티는 지난 2005년 9월 네띠앙의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 온라인게임 포털로 변신시키겠다던 계획을 발표한지 1년도 채 안돼 사이트 폐쇄에 이어 파산까지 이르게 했던 기업. 이 업체가 다시 게임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나서자 관련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어떻게 움직이나=코스모씨앤티는 최근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1인칭슈팅(FPS) 게임 S의 프로젝트매니저(PM)를 전격 영입했다. 서울 지사의 전략사업부 쪽에 게임 전담 인력 10명 안팎을 꾸려 놓고 관련 업무를 극비리에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5일 코스모씨앤티 공시 담당자는 “이미 사업목적에 게임 개발·서비스를 추가해 놓았기 때문에 관련 업무 일정을 진행 중인 것”이라며 “구체적 계획과 일정이 확정되면 재 공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불성실 공시법인이?” 의구심=코스닥등록기업인 코스모씨앤티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출자법인 해산에 관한 사실의 지연 공시에 따라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업계 내부에서 최소한의 투자자 보호 노력도 없이 출자법인을 해산 시키는 상황에서 추가된 사업 목적대로 사업을 충실히 이행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지고 있는 이유다.

 한 시장 전문가는 “게임 사업이 상장업체에 재료로 널리 활용되면서, 게임 본연의 목적 보다는 주가 관련 목적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며 “거듭되는 신규 진출과 사업중단, 재추진 등 일련의 과정이 그런 의구심을 더 크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게임 사업도 옥석가리기를= 대기업에서부터 제조업·건설업까지 거의 대부분의 업종이 게임을 신규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면서 이같은 사례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마땅한 수익이 없이 기존 사업이 벽에 부닥친 기업이 가장 먼저 내세우는 것이 게임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대주주의 장악력 없이 소액주주들이 혼탁하게 얽혀있는 기업일 수록 게임사업 신규추진의 공신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게임산업계는 ‘잘 해보려는 게임산업을 왜곡시키는 시도는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신년소망을 밝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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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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