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 실적을 올리면서 연간 매출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분기 영업이익은 1년 만에 2조원을 넘어섰지만 환율 하락과 LCD 패널 등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세로 비교적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12일 작년 4분기에 매출 15조6900억원, 영업이익 2조500억원, 순이익 2조35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매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5년 4분기 매출 15조5200억원을 웃도는 수치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2조1400억원을 달성한 이래 1년 만에 다시 2조원대로 올라섰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58조9700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였던 2004년의 기록(57조6300억원)을 경신했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은 2004년 12조200억원을 달성한 이후, 2005년 8조600억원, 지난해 6조9300억원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연간 순이익은 삼성카드의 지분법 평가익 등이 반영돼 2005년 7조6400억원보다 소폭 상승한 7조9300억원으로 마감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반도체는 연말 PC 성수기에 따른 D램 수요 증가 등으로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0% 늘면서 사상 최대인 5조4200억원, 영업익은 31% 대폭 상승한 1조6600억원을 달성했다. 정보통신은 프리미엄 휴대폰 판매에 집중했으나 마케팅 비용의 상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와 34% 감소한 4조6500억원과 35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LCD는 계절 수요에 따른 패널 가격 상승 등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 성장한 3조1800억원, 영업익은 90% 이상 급증한 3100억원을 거뒀다.
디지털미디어는 본사 기준으로 매출은 1조4500억원, 영업익은 150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TV 사업은 보르도와 모젤 등의 인기로 지난해 TV 전체, 평판 TV, LCD TV 3대 부문의 수량과 매출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으며, 108억달러 매출을 기록해 TV 업계 최초로 매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생활가전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매출 7900억원과 영업이익 14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윈도 비스타 출시효과에 따른 D램 수요 증가, 휴대폰 판매 1억3000만대 달성, LCD 8세대라인의 성공적인 양산, LCD TV 1100만대 및 PDP TV 250만대 이상 판매 등을 통해 작년보다 8% 많은 매출 63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시설투자 규모로 작년보다 19% 적은 8조10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는 작년 대비 10% 많은 6조1400억원을 각각 책정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전무)은 “올 1분기는 주요사업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지만 D램 및 IT 패널 수요 증가, 휴대폰의 영업이익률 상승 등을 감안하면 비교적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며 “하반기에는 D램·낸드플래시·LCD·휴대폰·평판TV 등 주력 사업 모두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 매출과 이익 모두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주가 안정을 위해 보통주 280만주와 우선주 40만주 등 총 32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 비용은 보통주 1조6296억원, 우선주 1792억원 등 모두 1조8088억원에 이를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자사주 취득기간은 16일부터 4월 14일까지 3개월이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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