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SI]"모두가 웃는 돼지해 만들자"

 IT서비스 업종에 달린 ‘막장(?) 산업’이란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끊자.

 IT서비스 업체들이 정해년을 맞이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굴절된 국내 IT서비스 산업 구조에 혁신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업체들은 그룹 물량에서 수익 내고, 제조·공공·금융 등 대외 사업에서 손실을 입었다. 안에서 벌어 바깥에서 까먹은 것이다.

 지난해 대외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낸 IT서비스 업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들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공공 정보화 부문에 3조원이 넘게 투자됐고 올해도 3조4062억원의 예산이 투자될 예정이지만 살림살이가 넉넉한 업체는 드물다.

 이는 업체간 과당 경쟁이 한 요인이기도 하지만 기형적인 공공 정보화 사업 환경이 업체 수익구조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IT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도상국조차 도입하지 않은 최저가 입찰 방식을 세계 경제 규모 8위인 우리나라 정부가 고집스럽게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IT서비스 업체는 올해 경영 화두로 ‘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을 내걸었다. 올 한해 개발·관리 등의 내부 역량과 생산성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 IT 서비스 모델을 선 제안, 수익성을 보장받는다는 전략이다. 또한 고객은 우수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등 선순환 구조를 반드시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다.

 특히 대다수 IT서비스 업체들은 수주평가협의회, 수주가치평가위원회 등의 대외 사업 관련 ‘게이트 키퍼(Gate Keeper)’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공공·민간 프로젝트 발주 시 저가 입찰 참여를 사전에 차단하고 이익을 증대할 계획이다.

 또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경쟁이 치열한 ‘레드 오션’ 시장은 철저히 지양하고, 차별화되고 특화된 시장에 기술력과 영업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RFID/USN 등 핵심 솔루션을 기반으로 u시티, u홈, u물류, u미디어, u헬스 등 신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IT서비스 업체들은 그 어느 해보다 해외 시장에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인도·일본·대만·동남아 등 지역의 금융·교통·스포츠·의료 등 해외 IT 공공 서비스 수요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몇몇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겪은 시행 착오들이 값진 경험으로 축적, 올해부터는 나름대로 해외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이지운 전무는 “올해 산업 분야별 고른 투자증가로 IT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6.3%가량 신장한 15조79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체들이 IT의 급격한 발전 등 고객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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