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성장엔진, 중핵기업](2)케이엠더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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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장비업체 케이엠더블유(대표 김덕용 www.kmwinc.com)가 지난해 거둔 성적표다. 이 회사는 기지국 모듈과 장비로 수출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해 일본·미국·유럽 등 해외 공급 물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975억원)의 85%를 차지했다. 특히 수익률이 높은 일본 지역 수출이 3배 가까이 늘어나 회사 전체 수익 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케이엠더블유는 이동통신 기지국에 들어가는 필터·안테나 등 핵심 모듈을 개발, 생산한다. 기지국은 휴대폰과 통신사업자의 교환기를 연결해 통화를 가능케 하는 필수 설비다. 이 회사는 지난 1991년 설립 후 이동통신 시장의 급속한 확대로 빠른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2000년을 정점으로 국내 이통사 설비 투자가 침체기에 빠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500명을 웃돌던 직원은 330명으로 줄었고 130명이던 연구개발 인력도 70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05년 하반기 들어 국내외 시장에서 3·4세대(G) 이동통신 설비 투자가 다시 살아나면서 또 한번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케이엠더블유는 내수 비중이 90%였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8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일본·미국·유럽·중국 등 해외 진출 지역도 다양하다. 특히 주파수 재배치와 번호이동성 실시로 기지국 장비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 일본 시장은 지난해 수출 물량이 3배나 늘었다. 미국 지역도 초고속 무선데이터 서비스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힘입어 200억원대 이상을 수출했다. 유럽 수출 물량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면서 순탄한 증가세를 보였다.

케이엠더블유는 하이브리드 3차원 안테나와 다중접속방식(TDD) 스위치 등 차세대 통신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장비 수출 물량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와이브로·WCDMA·HSDPA 등 3·4세대(G) 이동통신 기지국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세대 통신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장비가 기지국이다. 언제 어디서나 양호한 무선통화 품질을 유지하려면 첨단 기능의 새로운 기지국 건설이 필수다.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통신인프라 구축이 본격화하고 통화 품질에 대한 요구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지국 모듈과 장비 수요가 늘고 있다.

 김덕용 사장은 “케이엠더블유의 기술력과 품질 수준이 전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며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속에서 창의적인 도전정신으로 전 세계 RF통신장비 시장의 리딩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성장비결은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로 차세대 시장을 준비한다.’

기지국이나 중계기와 같은 통신장비는 통신사업자의 설비 투자 규모에 따라 시장 명암이 크게 엇갈린다. 이동통신용 부품을 생산해온 케이엠더블유도 한때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2000년을 기점으로 이동통신 설비 투자가 축소되고 실적이 답보하면서 직원을 줄이기도 했다. 이런 위기를 케이엠더블유는 정면으로 돌파했다.

이 회사 유대익 전무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차세대 기술과 제품에 더 과감하게 투자했다”며 “신규 아이템으로 기지국용 안테나를 개발하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케이엠더블유 공장 옥상에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큰 안테나 실험 설비가 들어선 것도 바로 이 시기다. 3·4세대(G) 이동통신용 하이브리드 3차원 안테나와 다중접속방식(TDD)스위치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은 이런 피땀어린 노력의 산물이다.

케이엠더블유는 최근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전자제어 방식의 하이브리드 안테나에 관한 기술 특허를 획득했다. 전자제어 방식 안테나는 원격 조종으로 빔의 상하좌우 방향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첨단기술이다. 지금까지는 기지국 꼭대기에 직접 올라가 방향을 조절해야만 했다.

이 회사 문영찬 수석연구원은 “3차원 안테나를 활용하면 한 개 장비로 기존 3대의 안테나 기능을 커버할 수 있다”며 “현재 기지국당 9개 가량인 안테나 수를 3분의 1 수준까지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하이브리드 안테나는 주변 지형지물이나 가입자 밀도, 시간대별 통화량 변화 등에 따라 안테나 셀 모양을 바꿀 수 있다. 원격지에서 셀 모양을 실시간 변경함으로써 인접 기지국 셀과의 중첩 부분은 물론 전파 음영지역도 많이 줄어든다. 전자 제어 방식의 안테나 규격은 3G 또는 4G 통신에서 강제 또는 권장 규격으로 정해졌다.

유대익 전무는 “차세대 아이템 성공과 함께 해외 비중 확대 및 매출 증대로 인한 고정비 분산, 계열사 이익실현에 따른 이익 발생, 사업 및 조직구조 조정을 통한 효율성 제고 등이 지난 3, 4년의 침체기를 극복하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뷰-김덕용 사장

―하이브리드 안테나 경쟁력은.

▲안테나 빔을 전자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다중위상조정(MLPS) 장비는 케이엠더블유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MLPS 기술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안테나는 장비 외관부터가 다르다. 산업용 장비인 안테나를 개발하며 외부에 주변장치가 보이지 않는 일체형 디자인으로 설계했다. 케이블이나 가변 클램프와 같은 주변장치 때문에 복잡해진 기존 안테나와는 외관부터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안테나는 눈에 잘 띠지 않도록 건물 벽면에 수평으로도 설치할 수 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지난 2000년을 정점으로 회사 매출이 크게 줄면서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하며 과거 정리한 인력을 다시 받아들였다. 연구개발 분야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을 중심으로 30명가량을 선발했다. 내외부의 상황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직원을 정리했지만 이제는 다시 함께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기존 직원들은 이미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효율성 면에서도 효과가 크다.

―올해 사업 전망은.

▲케이엠더블유는 최근 루슨트·스프린트·차이나유니콤 등을 통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안테나에 대한 성능 인증을 마친 상태다. 중국 차이나모바일에 이미 설치, 운용되고 있으며 버라이존, 싱귤러 등에 대한 제품 공급도 추진 중이다.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일본·중국 등에도 하이브리드 안테나 기술에 관한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 올해부터 본격화할 와이브로, HSDPA 등 3·4세대(G) 이동통신시스템에 핵심 제품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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