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의 상반된 전략

 ‘기업으로 vs 가정으로’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이 올해 주력으로 삼는 전략시장이 사뭇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초고속인터넷과 하나TV로 가정시장에 주력해온 하나로텔레콤(대표 박병무)은 올해는 기업시장 공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했다. 이에 반해 기업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온 LG데이콤(대표 박종응)은 올해 신규성장 동력을 가정시장으로 삼아 신상품 출시·신개념 마케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 두 회사가 그동안 상대방 기업이 텃밭을 가꾼 시장으로 교차 진격함에 따라 기존 고객방어 및 신규고객 확보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하나로텔 “기업으로 가자”=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20%선에 그친 기업 영업 매출 비중을 올해 23%에서 최대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나로의 연간 매출이 1조7000억∼1조8000억원선임을 감안하면 기업시장에서만 4000억원 이상을 거둬들이겠다는 전략. 이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에서 기업영업 조직을 부문으로 독립시키고 3개실을 5개실로, 16개팀을 22개팀으로 전면 확대했다. 하나로 측은 앞으로 기업시장이 단순한 음성 및 데이터 통신 위주에서 벗어나 IP망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무역업체, IT업체 및 본·지사간 내선통화 수요가 많은 기업을 겨냥해 인터넷전화 영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웹포털·음성사서함·콜매니저 등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IP 센트렉스 서비스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전화 이외에 기업 전용회선 및 NI·SI 등 솔루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LG데이콤 “이제는 가정이다”=LG데이콤의 올해 타깃은 가정이다.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 컨버전스사업부를 신설해 VoIP, IPTV, FMC(유무선 통합) 등 신성장 동력사업을 전담하토록 한 것도 가정수요를 제대로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전담인력이 20여명에서 40여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각 사업부의 마케팅 전문가들을 한데 모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LG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가정시장 매출 비중은 15%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목표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공격적인 목표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르면 1분기에 가정용 인터넷전화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가입자 120만명을 넘어선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와 연계한 결합상품으로 수요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 또 무선 인터넷전화인 와이파이(WiFi)폰을 주력으로 해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 이외에 지난해 KT컨소시엄을 통해 IPTV 시범사업에 참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법제화 이슈가 마무리되면 IPTV 서비스도 추진한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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