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제작콘텐츠(UCC) 열풍이 침체된 캠코더 시장의 구세주로 등장했다.
캠코더 시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이후 디지털카메라에 잠식당해 해마다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UCC 트렌드에 힘입어 올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고품질 UCC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저장용량·화질·시간이 월등히 우수한 캠코더를 다시 찾는 이용자가 늘어나는데다 가격도 고급형 디카 수준인 60만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JVC코리아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디카가 캠코더를 밟고 올라선 경우는 우리나라가 유일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 디카의 보급이 무서운 기세였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UCC 화질이나 편집에 대한 이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JVC는 전년 동기대비 캠코더 판매량이 최대 20%까지 증대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캠코더의 반격에 수년간 승승장구해온 디카 업계도 동영상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재빨리 출시, 호응을 얻고 있어 캠코더와 디카간 UCC 시장 쟁탈전도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캠코더 전문 기업들은 최근 UCC에 적합한 캠코더 신제품으로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상반기 중 디카에 비해 우수한 동영상 품질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기존 캠코더보다 대폭 낮춘 ‘UCC 전용 캠코더’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캠코더 시장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지만 UCC 열풍에 대비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같은 전략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니코리아(대표 윤여을)는 별도 저장 매체없이 최장 21시간까지 녹화가 가능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기반 신제품을 지난해부터 본격 출시, 고용량과 사용자 편의성에 대한 UCC 생산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JVC코리아(대표 다카기 야스히코)도 3월경 기존 HDD 타입 제품의 화질을 대폭 개선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디카 진영에서는 산요코리아·삼성전기·소니코리아 등이 HD급 동영상·광학 10배 줌·초당30프레임 모드 지원 제품들을 내놓고 인기몰이 중이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45만∼60만원대이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디카의 경우 DSLR카메라의 인기로 한동안 판매가 주춤했지만 UCC 추세에 맞춰 고성능의 동영상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동영상 강화 제품의 판매율이 15%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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