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탈출 日 ‘하이브리드 경영’ 배워라
일본 경영의 힘
제임스 아베글린 지음, 이지평 옮김, 청림출판 펴냄, 1만5000원.
최근 부동산 가격 급상승으로 나라 경제가 들썩이고 있는 것은 물론 원화 강세와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한국이 90년대 일본이 맞았던 경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 저기에서 들려오고 있다. 당시 일본은 부동산 거품이 일시에 사라지면서 10여년에 걸친 장기 불황을 겪었는데, 일본이 장기 불황의 초입에 들어섰을 때의 상황과 현재 한국의 상황이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는 ‘일본경제 구조개혁 정책의 평가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과 한국의 경제개혁 방향을 비교하면서, 한국 경제를 살리려면 일본의 방향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황의 늪을 빠져나와 경제를 회생시키고 지속적인 성장을 일구어 가는 일본 기업들의 놀라운 경영전략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기업 경영에 대해 50년간을 연구한 자타공인 최고의 일본 경영 전문가가 쓴 이 책이 바로 일본 경제에 찾아온 장기 불황의 원인과 이를 탈출하기까지 일본 정부와 기업이 기울인 뼈를 깎는 노력, 이후 거시적인 관점에서 시행된 경영 재설계 과정을 매우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1980년대 후반 거품이 갑자기 붕괴 되었을 때 일본 정부는 금리를 인하하고 재정 지출을 늘리는 등 통상적인 경제 대책을 실시했으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대규모의 근본적인 개혁을 실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 되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자국의 독특한 문화와 서구의 선진 경영 기법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새로운 경영 모델, 이른바 ‘하이브리드 경영 전략’을 만들어냈다.
이 책에서는 바로 이 하이브리드 경영 전략이 일본 경제를 일으킨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저자는 일본 기업이 다각화된 사업을 정리하고 기업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한편, 종래 일본 경영의 대표적인 특징이라 일컬어지던 ‘종신고용제’ ‘연공서열’ ‘기업 내 조합’ 등을 확실히 지켜냈다고 강조한다.
한국의 기업 문화는 인간 중심의 일본 문화에 더 가깝기 때문에 일본이 자국 문화의 강점을 살려 만들어낸 신 경영 모델은 특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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