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한다는데, 어떤 단말기로 봐?’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제공하는 데이터방송 서비스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데이터방송을 제대로 지원하는 단말기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지상파 DMB 사업자는 지난해부터 방송웹서비스(BWS), 프로그램 연동형데이터서비스(BIFS) 등 데이터방송을 송출하기 시작했다. BWS는 DMB 단말기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이고, BIFS는 프로그램에 출연자 정보 등 다양한 부가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현재 데이터방송을 지원하는 휴대폰은 KTF를 통해 공급되는 삼성전자의 ‘SPH-b4100’이 유일하다. 이 모델은 DMB 라디오 방송 수신 시 문자나 정지화상으로 곡 관련 정보를 받는 서비스(DLS, SLS)를 제공한다. 하지만 BIFS 데이터가 수신될 때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티커서비스’나 6개 방송사업자 공통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지원하지 않는다.
DMB 업계 관계자는 “현재 단말기는 BIFS 수신 대란이 있었던 당시, 이통사와 방송사업자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은 채 제작한 불완전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전체 DMB 프로그램 편성표를 검색할 수 있는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지원 단말기는 LG텔레콤이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초기엔 1개 모델만 출시하고 LG텔레콤 가입자만 사용할 수 있다.
비휴대폰형 단말기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상파 DMB 특별위원회(이하 지특위)에 따르면 지상파 DMB 데이터서비스를 지원하는 비휴대폰 단말기는 1∼2개 USB형 수신기를 제외하면 거의 전무하다. 지원 단말기가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도 희박하다. 이통사 등이 지상파DMB 데이터서비스가 아직은 불완전하다고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SKT 관계자는 “작년 BIFS 대란과 같이 데이터서비스가 단말기 오작동을 일으킨다면 문제가 크다”며 “서비스가 안정화되기 전까지 당분간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LG텔레콤측도 “EPG 외 지상파 DMB 데이터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준비하고 있으나 언제 출시할 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KTF도 당분간 지원 단말기를 내놓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혁 지특위 정책실장은 “모든 서비스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많아야 소비자가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지금은 지원 단말기가 적어 그럴 수도 없는 상황”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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